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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유통 수출업체 관련산업 공조 소비촉진 나서야

양돈산업 위기극복 긴급 좌담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4.28 11: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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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본지 윤봉중 사장
정리 : 김영란 부장, 이일호 기자
사진 : 이희영 기자


▲김실중 과장=최근의 산지가격 정체요인 사육두수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산지가격 상승을 위한 돼지고기 소비홍보와필리핀과 몽고 러시아 등에 수출확대를 중점추진, 일부지역의 경우 빠르면 이달말 부터도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1일부터 실시되는 HACCP의무적용에 따라 적극적인 홍보 및 지도단속을 통한 행정처분을 강화, 1차 단속에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 1개월, 유예기간 3개월을 두고 2차적발시에는 영업정지 2개월에 유예 1개월, 3차적발시 영업정지 3개월 제재가 이뤄지며 4차에는 해당 사업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의무자조금 거출을 위한 사육두수 전수조사 및 양돈업등록제와 친환경 축산지불제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있는 만큼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정찬길 교수= 돼지고기 소비증가율이 사육규모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수년간의 관련 자료를 분석해 보면 산지나 도매가격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돼지고기소매가격의 상승률이 높을 뿐 아니라 연동거부적 현상이 극심한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곧 돼지고기 소비기반 확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간 이뤄져온 양돈농가들의 시설확충 및 자동화시스템은 더 많은 돼지사육을 가능케 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으며 과잉투자 농가들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적 방향설정과 단기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도축물량을 대폭 확대, 현재 사육되고 있는 물량을 조속히 빼내되 비선호부위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전개하고 장기적으로는 사육농가들의 생산감축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내수위주의 자급자족형 양돈산업으로 정착과 균형소비체계 구축은 물론 가족노동력 규모의 양돈농가 육성에도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부문이 하나가 돼 공동으로 이러한 각자 위치에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동수 본부장=최근과 같은 돈가추세는 사육두수의 증가와 돈육부위별 판매발란스의 붕괴, 그리고 산지와 도매 및 가공·판매단계의 가격편차 등 3가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불황대책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적정사육두수 유지방안은 다소 비현실적이다. 어차피 시장에 의해 사육두수의 증감이 이뤄지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사육두수 증감폭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개입보다는 각 업계가 시장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경험을 많이 쌓도록 함으로써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양돈 농가들 보다는 소비자들과 가까이 있는 가공이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주체들이 소비홍보를 주도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며 후지 등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도 시급하다 할 것이다.
▲김동곤 부회장=산지시세가 낮다고 해도 결코 육가공업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육가공품도 안팔리는 것이 현실이다. 굳이 적정가격을 제시하라면 지육 kg당 2천5백원선이 육가공업계로서는 바람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후반기 산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수매비축에 대한 관심이 높긴 했지만 소비자들이 냉동육을 외면하는 추세로 인해 무작정 돌입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따라 장기저장이 용이한 통조림 제품으로의 처리에 비중을 둠으로써 이들 통조림제품 생산이 20%정도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언론매체를 활용한 돈육의 소비확대 노력에 나서는 등 육가공업계도 양돈산업 불황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혐오장면이 등장하는 돈콜레라 발생에 대한 언론의 보도자제요청과 함께 비선호 부위의 가정소비확대에 범업계 차원의 공동노력을 당부한다.
▲신건호 사장=도축·가공 및 유통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도매가격만은 안정돼 있다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년 보다 20∼25%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한 마리를 도축할 때 마다 7천원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비선호 부위의 가격폭락을 그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삼겹살이나 목살 가격의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후지가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확대 대책과 함께 안심과 등심 외에 이들 비선호 부위에 대한 가격도 판매장에서 표기토록 한다면 가격연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요리개발이 활발한 일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육가공 부문에서의 개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강화순 이사=국내 양돈산업은 이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최근의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체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양돈현장에서의 문제점 중 방역문제가 가장 큰 애로점일 것이다.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이후 2002년 또다시 재발, 그리고 지난해부터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양돈농가들을 부도에 이르게 하고 있기 때문에 양돈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병청정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양돈산업의 현실에 대해 농가들에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고돈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최근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뇨처리와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분뇨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농가들의 수익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건태 회장=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의 지혜를 모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8월 이후 경영비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돼지값으로 인해 많은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야밤도주와 사료대금을 지불못하는 농장들이 속출하고 있는 등 농가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양돈농가들만의 잘못 때문이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최근 소비자단체들과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던 중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이해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는 그동안 생산자가 소비자들에 대해 산업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보는데 앞으로는 이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당장 양돈산업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양돈자조금 사업, 농장등록제 등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강식 회장=국내 돼지고기 수급상황을 보면 선호부위인 삼겹살 등은 6만여톤이 부족한 상황인 반면 수출부위로 대두되는 안·등심, 후지 등은 6만여톤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사육두수로 보면 수출부위가 남지 않을 정도라고 하면 7백50만두 수준이며 선호부위 위주라고 한다면 1천만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어느 부위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과연 적정사육두수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일본의 경우 매월 1∼6개월 이후의 출하예정두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농가들 자율적으로 적정사육두수를 조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분기 축산관측을 발표하고 있으나 이를 매월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수출부위를 왜? 안먹는지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대중적으로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요리개발이 필요하다.
▲안기홍 전무=지난해부터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자조금을 조성, TV광고를 실시하고 있는데 2년간 시행한 결과, 생산자단체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생산자단체의 소비촉진 홍보는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된다는데서 한계가 있다.
때문에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유통업체, 수출입업체, 사료·동약 등 관련산업을 비롯해 소비자들도 참여할 때 소비촉진 홍보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와 함께 위기에 긴급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구성이 필요하다.
생산자단체와 육가공업체, 또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 판매업체, 소비자가 언제든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긴급 상황시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