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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소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4.28 13: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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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산업이 생산은 늘어나고 소비는 침체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한우 산업은 한우 사육 기반 유지조차 우려될 만큼 사육 마리수가 적기 때문에 예외라고 하더라도 낙농 산업과 양돈산업, 그리고 양계 산업은 물론 오리 산업등도 공급은 늘어나는데 소비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낙농 산업은 최근 3년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재고 분유가 쌓이는 고질적인 문제로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돈산업도 최근들어 어느정도 가격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위별 소비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고,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거나 수요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황의 늪에 빠질수 밖에 없는 불안한 구조속에 있다.
양계산업이나 기타 가축의 경우도 공급측면이나 소비측면에서 안정된 산업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기는 마찬 가지다. 최근 이라크 전쟁과 발발과 '사스' 파동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소비가 20% 정도 감소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유가 남아돌면 우유먹기 캠페인을, 돼지고기가 남아돌면 돼지고기 먹기 캠페인을, 닭고기나 계란이 남아돌면 닭고기나 계란 먹기 캠페인을 펼치며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이 나름대로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각 축종별 소비 구조를 얼마나 개선시키고, 또 축산물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캠페인이 전시성 행사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 양돈업계가 3월 3일을 '삼겹살 데이'로 지정하자거나, 오리 업계가 5월 2일을 '오리 먹는 날'로 정하자는 등의 노력은 분명히 평가할 만한 자구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까지 그때 그때 땜질식 처방과 대책으로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소비 구조를 어떻게 개선시켜 안정된 소비 기반을 확보할 것이냐는 문제다. 다시말해 생산구조는 그것대로 개선해 나가면서 장기적인 소비 기반 확보 정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축산물의 장기적인 소비 기반 확보는 크게 두가지 과제로 지적할 수 있다. 그 첫째는 우리 기본 식량으로서 축산물의 위상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 축산물은 쌀에 못지 않은 기본 식량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물은 아직도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전통식단에 맞는 다양한 요리의 개발이나 식문화의 창출을 위한 장기적이며 과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두 번째 과제는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건강 이야기만 나오면 축산물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양 인식되는 사회에서는 축산물이 설 자리는 없다. 축산물이 과연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가. 영양학자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축산물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를 소비자가 알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과제를 어디서 어떻게 해결토록 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이같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전문적인 연구기관이나 단체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더 이상 일회성 전시성 행사만으로는 축산물 소비 기반확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야말로 축산물 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한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