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우(WAGYU BEEF)인 줄 알고 유명백화점에서 호주산 수입 쇠고기를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교잡우라는 사실에 화가 난다.” 서울 압구정동에 살고 있는 김모씨(54)는 유명백화점에서 호주산‘흑모화우(黑毛和牛)’라고 써 놓고 최고급육 화우로 판매해 한우값보다도 비싼 100g에 5천4백원씩 주고 샀는데 이것이 교잡우(交雜牛)라는 사실에 우롱 당한 기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산 교잡우(화우-앵거스)가 ‘호주산 흑모화우’(호주산 와규)라는 브랜드로 현재 유명백화점 등을 통해 월 4∼5톤 가량이 호주산 최고급육으로 100g당 최고 5,4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교잡우를 흑모화우로 잘 못 알고 구매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호주산 교잡우(흑모화우-앵거스)가 호주산 흑모화우로 판매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교잡우가 호주산 ‘흑모화우’로 브랜드로 등록이 된다면 이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호주산 흑모화우를 판매하고 있는 유통 관계자는 “호주산 흑모화우는 호주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으며 흑모화우는 일본의 화우와 앵거스를 교잡해 생산했다는 설명을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교잡우라는 것을 알고 구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흑모화우와 교잡우의 구분이 명확한데 교잡우를 흑모화우처럼 판매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림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우와 교잡우가 분명히 구별되듯이 화우와 교잡우도 분명하게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호주산 ‘흑모화우’는 일본 소의 한 품종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의 브랜드 개념일 뿐이며 일본에서도 호주산 흑모화우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호주산 흑모화우’를 홍보할 때 일본의 화우와 앵거스 교잡을 통해 생산되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호주산 흑모화우’를 수입해 유통시키고 있는 모 유통회사에서 현재 흑모화우 교잡종을 ‘호주산 흑모화우’로 브랜드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이것이 브랜드로 등록될 경우에는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 우려된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