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개혁위원회가 출범 초기부터 앞으로의 행보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8일 농협개혁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으나 본 회의에 앞서 진행된 위원장 선출과정에서 각 위원간 격론을 벌인 끝에 이견만을 확인하고 결과없이 회의를 마무리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협동조합 개혁’방향에 대해 ‘개혁대상’, ‘개혁주체’등의 용어를 주고받으면서 앞으로 개혁위원회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됐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조합장들이 학계 인사를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추천하면서 시작된 ‘위원장 자리 공방’은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농협중앙회 농특단과 농민단체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위원장 선출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날 일부 농민단체장들은 “협동조합 개혁은 일선 농민조합원들과 농민단체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개혁위원회 출범 시기부터 개혁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농민에게 필요한 농협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동안 농협개혁위원회는 농협측 인사가 맡아온 만큼 마지막 개혁기회라고 할 수 있는 이번에는 농민단체장중에서 의욕적이고 주도적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단체장은 “농민단체가 위원장 자리를 맡아선 안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거론해 달라”며 “과거와 같은 개혁위원회라면 농민단체는 참여하지 않을 의사가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농민이 개혁위원장을 맡아 농협개혁에 대한 이미지부터 변화시키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한편 일부 조합장들은 “조합원 위한 개혁방향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후 “객관적이고 협동조합에 대한 이론가들인 학계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조합장은 “굳이 농민단체가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면 농민단체장 1명, 조합장 1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번갈아가며 개혁위를 이끌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계 인사들은 위원장 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닌 만큼 농민단체장들과 조합장들이 협의해 빨리 정하고 개혁과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자고 몇차례 촉구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위원장 자리를 놓고 농민단체장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은 조합장이 맡는 안과 농민단체장과 조합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안을 놓고 3번의 정회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과없이 종료됐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위원들이 참석한 만큼 농협개혁위원회 현판식은 진행하자고 요청했으나 농민단체장들이 위원장 없는 현판식은 개혁위에게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일부 실무자들은 시작부터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는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 개혁위원회 운영에 상당한 진통을 우려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