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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업계 뉴스 3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5.07 1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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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우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뉴스들을 정리하다 보면 한우인들이 한우 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울이는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한우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뉴스들을 보면 크게 3가지 뉴스가 눈에 띈다. 호주산 수입 생우의 입식을 둘러싼 한우인들과 수입업자간 이해 다툼이 그 첫번째이고, 쇠고기 시장에서 일본의 화우와 엥거스의 교잡으로 생산된 고기가 호주산 '와규'란 브랜드로 버젓이 거래된 것이 그 두 번째다. 또한 '홍천 늘푸름 한우'와 같은 국내 한우 고급육 브랜드화 사업이 묵묵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세 번째 뉴스다.
그 밖에도 한우와 관련한 뉴스는 많지만 대충 이 세가지 살펴보면 지금 한우업계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정리된다.
첫째, 호주산 생우 입식을 둘러싼 이해 다툼은 한우업계가 무조건 입식을 막을 수 없는 한계적 현실이 부담이 되는듯 수입 생우 도축이후 유통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하나씩 하나씩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다시말해 한우인들도 이제는 수입 생우의 유통 투명성 확보가 보장된다면 한우도 외국 육우와 한 번 경쟁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앞으로 문제는 수입 생우의 유통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것이다. 한우인들의 감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가 없으면 수입 생우의 한우 둔갑 판매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앞서 두 번째로 지적한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입 쇠고기의 판촉전이다. 그것도 쇠고기 수출국들의 전통적인 육우의 고기가 아닌 일본 화우와 엥거스와 교잡한 '검은 소'의 고기다. 호주에서는 이를 '와규'라는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유통업체에서 이같은 교잡우의 고기를 일본의 화우 고기인양 팔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진열대 위에 교잡우라고 작게 표시하고는 있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교잡우를 일본 화우 고기로 생각할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일본의 고급육인 화우(와규)의 이미지를 내세운 국내 한우 고기 시장 공략 전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단호한 대책이 있어야겠지만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이같이 치밀한 한우 고기 시장 공략을 위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전략이 수도 없이 나올수 있다는 점이다. 설령 수입 생우의 유통 투명성이 확보된다고 하더라도 시시각각 한우 고기 시장을 공략하려는 육류 수출국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잠시도 눈을 뗄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니 한우인들의 한우 산업 사수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한우 산업 사수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한우 산업 사수는 우리의 고유 먹거리를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세계화의 개념에서도 지구상의 하나뿐인 한우라는 유전자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최근 한우 고기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애쓰는 한우인들의 모습을 담은 뉴스는 반갑기 그지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한우 브랜드 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는 경우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것운 매우 고무적이다.
수입 생우 입식과 관련한 한우업계의 한계적 현실, 일본 와우의 이미지까지 등장시킨 치밀한 시장 공략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한우 산업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은 한우 고기의 품질 차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한우인들의 모습을 담은 뉴스를 대할수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