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생우 입식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 둔갑판매 방지 등 유통투명성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우 농가들의 특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우 농가들은 한우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둔갑판매를 막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부에서도 명예감시원제를 마련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큰 실효성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우농가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수입생우를 막는데 대부분의 힘을 집중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달 경주에서 생우수입업자와 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전북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입생우저지 투쟁이 일단락 된 이후 마치 할 일이 없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농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한우농가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우선 수입생우가 다음달부터 도축될 예정이어서 한우로 둔갑판매되지 않고 제대로 유통되는지 확인해야 하며 소매단계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또한 한우값과 수입육의 가격차가 커지면서 둔갑판매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다. 한우만 놓고 본다면 점유율이 국내 쇠고기 시장의 30%도 채 안될 것이다. 수입냉장육의 비중이 10%선까지 향상되고 있으며 이중에는 미국의 프라임급육과 호주의 상등육 등이 한우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둔갑판매 방지를 위해 명예감시원제도가 있고 식당에서의 원산지표시제가 추진되고 있다고 해서 한우농가들이 이것만 믿고 유통투명화가 이뤄지기를 기다리다가는 언제 또 뒤통수를 얻어맞을지 모른다. 이제는 한우농가들 스스로가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부정 유통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등 유통 투명성 확보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 수입생우를 막기위해 보여주었던 한우농가들의 단결된 힘과 열정이 유통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시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