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화원종도 하바드원종계 도입추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5.14 10:15:36

기사프린트

삼화원종(대표 배성황)이 경쟁사인 한국원종에서 수입해온 하바드 원종계 도입을 추진, 한국원종 참여 농장을 중심으로 한 종계·부화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원종(대표 이승우)에 따르면 하바드본사는 지난주말 삼화원종에도 원종계(하바드일드 및 일부유색품종 포함)를 공급키로 한 방침을 공식통보하는 한편 기존 한국내 하바드공급사인 한국원종에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바드사측은 특히 한국원종이 하바드의 독점공급사라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하바드품종의 한 계통인 '하바드클래식' 에 국한된 것인 만큼 이번 삼화에 대한 공급계약이 법적으로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의견을 밝혀와 유권해석을 놓고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원종을 비롯해 이회사에 지분을 참여한 종계·부화장들은 "하바드본사와 체결한 협정서의 유권해석은 차지하고라도 이미 또다른 기업이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이회사의 또다른 딜러가 되겠다고 달려드는 것은 국가적 망신일 뿐 아니라 국내 산업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삼화원종을 비난했다.
한국원종의 이승우 대표는 지난 12일 "가슴살이 발달한 '하바드일드' 품종은 통닭중심의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큰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삼화가 수입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 보다는 궁극적으로 하바드품종 마저 독점, 한국원종을 문닫게 하려는 야심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구매력을 앞세워 하바드본사로 하여금 한국원종이 공급권을 포기토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종의 한 대주주도 "하바드본사로서도 판매량면에서 삼화원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설령 양사공급체계가 유지된다고 해도 상호 경쟁에 따른 공급가격 지지효과도 예상되는 등 결코 손해볼 것이 없을 것"이라며, "이런상황에 내년에 하바드측이 대폭적인 원종계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따라 이들 종계·부화업계는 삼화원종 종계 불매운동 등 강력한 실력행사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한국원종 출범과 함께 삼화와의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전망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화원종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하바드사는 자사제품에 대해 복수공급체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 "다만 경영자가 해외출장중인 만큼 하바드 원종계에 도입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지금 현재로선 알수가 없다"며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삼화의 하바드원종계도입이 실제 이뤄질지 여부와, 수입된다면 그 시기와 규모, 배경은 무엇인지 지금 현재로선 정확히 알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삼화가 하바드를 들여올 경우 일단은 1만5천수 정도(D라인기준)의 아바에이커 물량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