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 시장이 급속하게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 기자재 시장도 적신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기계시장이 급속하게 감소하게 된 것은 그간 수도작 중심의 농기계 보급 개발에 따른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쌀시장 개방 논란으로 농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각종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더 이상 농기계 수요가 창출되지 않고있어 농기계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에 있다는 분석이다. 농기계 대표업체인 대동공업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콤바인이 50%를 겨우 넘고 있고, 트랙터는 60%대 그치는등 전체적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52.1%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동공업을 포함한 농기계 '빅3'가 모두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 실적에서도 나타나 대동공업의 경우 매출이 30.6% 감소한 가운데 37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전년도 55억원의 흑자 기록과 대조된다. 국제종합기계의 경우는 전년 대비 25.9% 감소한 매출에 영업수지는 전년도 2백39억원 흑자에서 5백7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또한 아세아농기계도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기록됐다. LG전선의 경우는 트랙터 사업 부분을 수년전부터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농업 위축과 특히 정부가 농가에 지원하던 농기게 구매용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데 따른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와 농기계 업계는 수출산업 육성으로 눈을 돌려 보지만 수출 실적이 국내 소비 감소만큼 늘어나지 않아 농기계 시장은 그야말로 위기 상황으로, 일부에서는 농기계 시장의 붕괴마저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농기계 산업이 유지 발전되기 위해서는 더욱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수출용 트랙터를 지원한다는 등의 지엽적인 발상이 아닌, 현지 수출 시장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정보의 제공과 해외 바이어 유지등 종합적인 정책 마련과 함께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욕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하여 농기계 산업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 농기계 산업계가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는데, 축산기계 및 기자재 업계는 어떠한가. 전문가들은 축산기계 기자재 업계도 농기계 업계의 사정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현재 136개의 축산기계 기자재 제조업체들도 지금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과 빅딜, 전략적 제휴등 업계의 체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축산기계 기자재 업계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박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