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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 삼중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16 11: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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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가 환율상승에다 원료값까지 치솟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곡물가격은 주요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중국산 옥수수의 가격상승으로 올초보다 13.6%나 올랐고, 대두박 가격도 톤당 무려 40% 가까이나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유럽지역의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 사료 동물성원료인 육골분 사용이 금지되면서 대체원료인 식물성박류 소요량이 급증함에 따라 식물성박류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기 까지 하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환율까지 상승함에 따라 사료업계의 원가부담이 숨에 차오르고 있다는 것.
더욱이 GSM-102자금 사용으로 환차손 증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맞닥드려 배합사료업계는 이미 녹다운 상태까지 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위축으로 인한 축산물 소비 둔화가 곧바로 배합사료로 이어져 사료생산량
이 올 상반기보다도 현저히 떨어지는 등 한마디로 사료업체들은 "죽을 맛"이란다.
이 때문에 배합사료업계는 사료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음에도 현 농촌의 상황과 농민들의 정서를 감안할 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일부 사료업체는 이미 사료가격 인상을 요청하는 공문을 농협중앙회에 보내고, 농림부에도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부나 농협측은 사료업계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돼지가격과 양계가격이 좋지 않은데다 내년 소 수입개방까지 겹쳐 현재로서는 인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사료업계는 그러면 대두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니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료용 대두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관세율을 낮춰줘야 할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배합사료업체 관계자는 『환율 118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한 6%는 올려야 한다』며 『빠른 시일안에 적정한 인상율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배합사료업계의 구조조정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양축농민이 없는 배합사료업체는 있을 수 없지만 역으로 배합사료업체없는 축산업 존재도 어려운 게 아니냐』며 『모든 게 선택의 문제인 만큼 적절한 시기에 사료가격이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축농민들은 『협동조합 통합 시너지 효과가 우선 사료 등 기자재 가격 인하에서부터 나타나기를 기대해 봤지만 오히려 가격을 올리려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사료가격 인상 움직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농림부 김주수 축산국장과 일부 배합사료업체 사장단은 조찬 회동을 갖고 배합사료업체에서 방역기금에 적극 동참하는 것에는 의견을 함께 했으나 사료가격 인상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