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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 결산 - 배합사료분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16 11: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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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배합사료업계는 한마디로 상반기는 "맑음" 하반기는 "흐림"으로 단정지을 수 있겠다.
사실 지난 98년 IMF 관리체제하에 큰 폭으로 감소했던 배합사료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5.0% 증가하면서 점차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올 봄 예기치 못했던 구제역 파동과 급작스런 경기위축으로 인해 횡보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배합사료업계는 올 사료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료생산량이 4% 이상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적중하는 듯이 보였다. 그런데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고 내년 완전개방으로 인한 불안심리로 소 입식이 크게 줄면서 배합사료 생산량 증가를 둔화시켰다.
그 결과 비육우사료의 생산량은 10% 가까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내년 수입 자유화에 따른 한우사육농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가축 사료에 특화되어 있는 농협의 생산 감소폭이 일반사료회사보다 높은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을 보였다. 양계와 낙농사료는 전년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양돈사료는 7.9% 증가하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했음을 반증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기업퇴출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전한 축산물 소비마저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축산경기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배합사료생산량은 현수준에서 정체 또는 감소현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지역의 광우병 파동으로 육골분 대체원료로 식물성 박류가 폭등하면서 배합사료업계는 한마디로 "악" 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환율상승에다 소비둔화까지 겹치면서 경영악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사료업계는 업계 나름대로 살아야겠다는 서바이벌 게임은 더욱 가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갈수록 경쟁의 끝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올해는 여느해보다도 더욱 더 업체간의 경쟁이 피를 튀길 만큼 치열했다. 그것은 당초 올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업체의 명암이 교차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면서부터 더욱 경쟁의 불이 붙은 것. 제품 생산의 컨셉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경쟁사간의 피나는 대결은 한마디로 "전쟁"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양돈사료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른바 "땅 빼앗기 싸움"은 생존경쟁의 치열함을 확인시켜주는 한 해였다고 평가할 정도.
업체들간의 유능한 영업사원 스카웃 경쟁도 볼 만한 정도로 어느 것 경쟁의 대상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배합사료업계의 한판은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다.
그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
어쨌든 갈수록 국내외적으로 치열해지는 개방과 경쟁의 파고속에서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축산물이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