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축협조합장선거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내년에 조합장 임기가 만료되는 일선축협은 모두 66명으로 전체조합장의 3분의 1이 넘는 34%에 달해 새로 조합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2002년초에 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내년말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조합장을 새로 뽑아야 할 조합은 7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장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 7명△강원 13명△충북 6명△충남 7명△전북 8명△전남 8명△경북 9명△경남 7명△제주 1명이다. 강원과 충북지역의 경우 전체조합중 절반이 넘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수(選數)별로는 △초선 25명△재선 26명으 초재선비율이 77%에 달하며 △3선 5명△4선 5명△5선 23명△6선 3명이다. 이들중 내년 상반기중에만 39명이 임기가 만료돼 6월말까지 최소한 40여개 조합에서 선거가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도 축협조합장선거 분위기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조용할 것으로 축협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축협인들은 초재선 조합장들의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직조합장들의 재출마비율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직조합장중 상당수가 벌써부터 차기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내년도 선거가 민선조합장시대 도래후 가장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현직조합장들의 사기가 농·축협 통합이후 극도로 저하된데다 상임이사를 두지 않을 경우 조합장이 경영문제에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조합장직에 대한 매력을 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협동조합의 경영수지 악화와 내년부터 전면 개방되는 쇠고기수입, 그리고 노사갈등과 같은 경영환경의 급변도 조합장직에 대한 매력을 잃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조합장선거에서는 현직조합장의 출마가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 이처럼 현직조합장들의 출마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축협 일각에서는 경영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노사문제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있는 조합장들이 대거 불출마할 경우 조합에 따라서는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어쨌거나 민선 4기에 해당하는 내년도 축협조합장선거는 현직조합장들의 출마여부에 관계없이 예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