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21일 현재 산지 돼지값은 19만5천원으로 2002년 기준 생산비 15만6천원보다 높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돼지값 하락세가 5월 들어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의 돼지값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5월에 19만원대는 평년 수준에 비교할 때 결코 높은 가격은 아니며 장기간 지속된 저돈가를 감안한다면 농가들은 오히려 낮다고 느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중 돼지값 등락을 살펴보면 매년 4월을 전후로 상승해 6월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이후 10월까지 하향곡선을 나타내고 연말까지 소폭 상승해 이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는 평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며 상반기에는 예년에 비해 높은 형성됐던 돼지값이 7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금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양돈농가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년도에는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의 요인 때문에 7월 이후 돼지값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부터 이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돈농가들이 얼마나 벌었나 양돈농가들의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결과 지난해 비육돈 두당 1만5천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는 15만6천1백원으로 여기에 자가노동력 등을 포함한 경영비는 16만6천3백원이며 조수입은 18만1천5백41원으로 순이익은 1만5천1백원인 것인 것이다. 비육돈 두당 사육비를 분석하면 우선 사료비가 8만5천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축비가 4만8천원으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인건비 5천6백원, 방역치료비 4천3백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육비에는 별도로 구분돼 있지 않지만 분뇨처리비용 역시 농장별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계적 수치와는 달리 농장별로 경영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수익을 낸 농가들이 있는 반면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농장도 있기 때문에 농장 경쟁력 향상을 통한 경영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돈농가들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현재의 양돈산업규모를 10년전인 92년도와 비교해보면 사육두수는 92년 5백만두에서 9백만두로 증가했으며 사육가구수는 12만4천호에서 1만6천호로 급격히 감소하며 규모화, 전업화가 이뤄지면서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수익면에서는 지난해 두당 생산비와 조수입을 10년전인 92년과 비교해 볼 때 지난해 생산비 15만6천1백80원은 92년 13만7천9백원에 비해 11.7% 증가했으며 조수입 18만1천5백41원은 92년 13만4천7백76원에 비해 26%가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양돈산업은 급격한 성장했지만 최근 3년 간을 살펴보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 이후 상황을 보면 생산비는 2000년 15만2천4백50원, 2001년 15만6천18원이었으며 조수입은 2000년 17만7천2백79원, 2001년 17만9천6백6원으로 큰 폭의 증가는 없었다. 두당 순이익 역시 2000년 1만5천3백50원, 2001년 1만2천2백47원, 2002년 1만4천9백97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당분간 이 같은 정체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연초에 발표한 '농업전망2003'은 금년도 산지 돼지값은 16만8천원으로 지난해 17만6천원보다 하락할 것이며 2004년도에는 17만3천원, 2005년도에는 17만9천원 등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때문에 이 같은 정체현상 속에서 이제는 농가 스스로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경영개선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본지에서는 농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가장 큰 신경 써야 할 부분인 방역·위생, 분뇨처리, 경영개선, 종돈관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농장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집어봤다. 전문가들은 농장경영측면에서 관행적인 양돈경영에서 탈피해 과학적인 양돈경영으로 전환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도입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또 질병분야에서는 내 농장의 돼지관찰을 철저히 함으로써 농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분뇨 처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매우 크기 때문에 내 농장의 분뇨처리 비용을 철저히 분석해 이의 절감 방안을 찾아야 하며 농장 생산성을 향상과 직결된 문제인 종자의 개량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