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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대 전염없는 병아리를 달라

육계농가들 사상 첫 시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6.02 1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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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티푸스 등 난계대 전염병 감염이 없는 우수병아리 공급에 대한 육계농가들의 요구가 국내 양계업계 최초의 시위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백50여명의 육계농가들은 지난달 28일 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 (위원장 강용식) 주관으로 충남 홍성군 광천읍 소재 (주)삼화육종(대표 배성황) 본사앞에서 집회를 갖고 계열화업체를 포함한 종계·부화장들의 불량병아리 근절 및 생산조절노력과 함께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삼화육종이 가금티푸스 감염 병아리 판매와 종계과잉 생산에 앞장, 결과적으로 국내 육계농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며 육계농가들에 대한 사과와 해당육계농가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서 강용식위원장은 "가금티푸스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된 종계에서 병아리를 생산·판매, 육계농가들로서는 도저히 생산성을 높일수 없는 극도의 어려움에 처했있다"며 "이에 육계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놓고도 1년반동안 보상은 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삼화육종에 대한 부도덕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여타 종계부화업계에도 절대로 불량병아리를 생산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 "고 이번 집회 배경을 밝혔다.
이에따라 육계농가들은 ▲정부가 국내 사육 모든 종계에 대한 전수검사 실시와 감염계군 도태를 명령하되 이에따르지 않는 종계장 즉시 폐쇄 ▲종계장의 질병감염 계군 즉각 도태 ▲정부와 관련업계의 장기간 불황에 대한 원인분석과 근본적 대책마련 및 병아리 생산수수 조기 감산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거나 불황이 지속될 경우 전국의 육계인들이 단합, 가금티푸스 등에 감염된 불량병아리를 판매하는 종계장을 공개하고 병아리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생존권 차원에서 어떠한 일이라도 감행할 것임을 선언했다.
한편 삼화육종과의 병아리 하자 보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이번 집회의 계기가 됐던 경남육계발전협의회 김영근 회장(거제시 사등면)은 "수십차례에 걸쳐 배성황사장과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삼화측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회피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며 무시해 왔다"고 전제, "이에따라 농가입장에서는 외부에 호소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는 다만 "이번 집회는 삼화만이 아닌 전 종계부화업계가 대상"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삼화측의 잘못과 피해규모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법적 대응을 통해 단돈 십원이라도 반드시 보상을 받아냄으로써 삼화의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리겠다" 고밝혔다.
이에대해 (주)삼화육종측은 "회사측에서는 분양병아리 하자 발생에 대해 김영근씨에게 유감표명과 함께 보상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자료 제시가 이뤄질 경우 최대한 협조와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림부와 경찰서 등 행정당국에 대한 진정 및 일부 언론보도는 물론 집회까지 열어가며 여론몰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화의 한관계자는 "집회신고 당시 협회를 통해 협상을 하겠다는 중재가 있었으나 이미 진정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킨 상황에서 수용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더욱이 모두 협회 회원인 양자간의 거래를 놓고 협회 차원에서 집회를 주관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근씨는 2001년도 12월에 분양받은 병아리 5만수 중 약 46%(2만2천8백21수)가 삼화육종이 공급한 병아리의 가금티푸스 감염으로 폐사, 당시 닭시세등과 약품소요 비용 등을 포함해 모두 7천4백여만을 보상할 것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