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계열화업계가 불황해소를 위한 단기대책으로 입식감축과 동시에 병아리를 시장에 판매,종계업계의 부화기 입란을 억제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그러나 종계부화업계는 납득할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 최근 출범한 계열화업계와 종계업계간 협의기구인 '종계관련협의회'는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갈등에 휩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는 2일부터 회원사들의 매주 입식량 가운데 10%를 감축키로 하고 이에 해당하는 주당 50만수의 병아리를 수당 50원씩 유통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또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물량을 랜더링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들어 지난 4월까지의 월평균 도계비율을 토대로 50만수를 각 회원사별로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통해 병아리판매가 이뤄질 경우 거래명세서를 제출하고 랜더링처리에 대해선 각 회원사별로 상호교차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방침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협회 산하 '닭고기유통개선소위원회'에서 제안한 내용을 서면을 통해 각 회원사들에게 동의를 받아 실시하는 방법을 거쳐 결정된 것이다. 이날 유통개선소위에서 소속 위원들은 불황해소를 위한 단기대책으로 각회원사가 입식감축에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감축분의 병아리를 곧바로 랜더링처리할 경우 이를 악용할 소지가 적지않고 종란이 아닌 병아리단계에서의 감축이 이뤄지는 만큼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 대안으로 "해당물량의 병아리를 시장에 내놓아 종계부화장의 입란자체를 자연적으로 억제할 경우 단기간에 실질적인 수급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번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 유통개선소위는 또 최근의 육계시세는 정상적인 시장유통체계하에서는 있을수 있는 가격으로 지목, 앞으로 8백원 이상으로 회복된 이후에는 계육협회 발표 하한가격을 8백원에 놓기로 결정했다. 한편 종계부화업계는 이같은 계열화업계의 불황해소 대책에 알려지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종계업계 관계자들은 "수급조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복병아리가격을 낮춰보겠다는 의도라 밖에 볼수 없다", "협의체(종관협)를 통해 공동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안은 결국 허울좋은 사탕발림에 불과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나서 이번일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또다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가운데 종관협은 오는 2일 긴급 회의를 갖고 이에따른 양측의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