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00 결산 - 양돈분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16 12:34:20

기사프린트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여는 희망찬 첫해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 중순을 넘어 2001년을 바라보고 있다.
올초 양돈산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돈산업을 수출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리라는 전망과 함께 "이제는 수출산업으로서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구제역의 발생으로 이러한 전망들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구제역이 돼지에서 발생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 피해는 구제역이 감염된 한우나 젖소보다 돼지에 더 컸다.
그 영향은 10년만에 최악의 돼지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고 특히 수출 부위인 등심과 안심 등은 국내 소비자들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부위의 돼지고기라는 점에서 사상 초유의 가격 하락을 피할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 올 한해 양돈산업은 그동안 매년 현안이 되고 있는 분뇨처리 문제에다 질병, 수급, 소비 문제가 해결 해야할 현안으로 대두됐다.
우선 올해 가장 큰 현안이었던 질병 문제부터 짚어보면, 구제역 재발 방지와 돼지콜레라 청정화 추진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를 위한 업계와 정부의 노력은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 받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 축산의 질병관리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평가 받고 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출범은 그런 노력의 결정체라 할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정부와 업계는 돼지오제스키 근절대책을 세워 전래없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같은 조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음은 수급 문제와 소비 문제로, 돼지를 사육하다 보면 다소 사육두수가 늘어날 수도, 또는 줄어들 수는 있지만 문제는 수급 상황에 대처하는 양돈농가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돼지값이 회복되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돼지 사육두수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모돈 감축을 주장하는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후보돈을 입식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로써 양돈업계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판
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돼지고기의 장기적인 수급 안정과 관련, 소비 구조 문제가 올해처럼 부각된 해도 없었다. 돼지고기 소비 구조가 삼겹살과 목살 위주로 너무 편중돼 있다는 지적은 그동안 줄곧 있어 왔지만 올해는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 등심과 안심 등의 수출이 중단되고 국내 시장으로 쏟아지자 양돈업계는 한마디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등심과 안심의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긴요하게 느껴졌던 한해 였다.
한편 질병 문제가 잠잠 해지고 하락됐던 돼지값이 어느정도 회복하자 그동안 여전히 고민거리였던 분뇨처리 문제가 양돈농가들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고 있다. 분뇨 처리를 위해 그동안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도 제대로된 처리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하고 또다시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하느냐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축분뇨 처리 업계는 분뇨의 자원화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분뇨 처리 문제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 돼지 사육규모를 분뇨처리와 연계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무튼 양돈업계는 올 한해 사상 초유의 불황을 겪으면서 생산비를 더욱 낮추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체험했다. 불황뒤의 회복세에 안도하기전에 또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지를 되돌아 봐야함을 일깨워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