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번식 전문 농가의 육성이 필요하다. 며칠 전 한우 거세 고급육을 하면서 한우브랜드화사업도 하고 있는 비육 전문농가들이 밑소확보를 위해 여러 한우농장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국내 한우사육 농가 중에는 비육만 전문으로 하는 농가들은 많지만 번식만 전문으로 하는 농가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한우산업의 현 주소이다. 자연히 전문성을 높여 한우 거세 고급육 출현율을 높여야 할 비육농가들 중 대부분이 우량한 밑소(송아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우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고급육을 통해 수입육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 지금껏 거세장려금이나 우수축출하포상금까지 지급하면서 정부와 한우농가들은 노력해왔다. 하지만 전문성을 키워 고급육 생산에만 전념해야 할 비육농가들이 밑소 확보가 어려워 이 농장 저 농장을 직접 찾아다니느라 정작 고급육 사양관리는 제대로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한우 번식농가의 대부분이 자체 생산한 송아지를 직접 비육까지 시키는 일관사육을 하고 있어 비육농가에 판매할 송아지가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비육농가들 중에는 우량한 밑소를 확보하기 위해 경험도 없는 번식사업까지 직접 병행하는 농가가 생겨나고 있다. 번식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자연히 송아지 실패율이 높을 수밖에 없어 결국 송아지 폐사율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육농가들은 비육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우량 밑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한우 번식 전문 농가들이 생겨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한우 번식 전문농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번식만 전문으로 하는 것이 일관사육을 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도록 비육농가들이 우량 밑소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가격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개량을 통해 우량한 밑소를 생산하면 제대로 평가받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우 송아지는 큰 가격차이 없이 상인이나 우시장 등을 통해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다보니 직접 사육할 소가 아니라면 굳이 어렵게 개량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비육농가들과 번식농가들이 고정적인 거래를 통해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고 송아지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송아지의 가치에 맞는 제값에 거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우 밑소의 유통이 먼저 정립돼야 한우 비육농가나 번식농가들이 전문성을 살리고 나아가 한우산업 발전의 바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