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잡우(한우+샤로레 등) 번식우에 한우정액을 수정해 송아지를 생산할 경우 모색이나 외모 등으로는 한우와 구분이 어렵고 DNA검사를 해야 교잡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정도여서 한우 비육농가들이 밑소를 구입할 때 한우로 잘못 알고 구입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에 있는 S목장의 경우 한우 비육농가들에 매월 송아지 공개 입찰을 통해 40∼100여두를 분양하고 있는데 이들 송아지를 분만한 번식우 중에 교잡우처럼 보이는 소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송아지 구하기가 힘들어 지면서 이들 송아지의 평균 판매가가 암송아지(3-4개월령)는 370만원, 수송아지(3-4개월령)는 290만원의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송아지가 교잡우(육우)로 판명될 경우 구입 농가들은 두당 2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개 입찰에 참여했던 한 한우 비육농가는 “구입하려던 소들이 교잡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낙찰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고 “한우 고급육 비육농가들이 교잡우를 한우로 잘 못 알고 구입하지 않도록 안전장치 같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S목장 관계자는 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번식우들은 샤로레와 교잡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 전문가에 따르면 한우와 교잡우(한우+샤로레 등)는 모색이 약간 희고 골격이 큰 특징이 있으나 3대 교잡(F3) 이상이 되면 열성인자들이 강세를 보여 증체가 잘 안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번식우로 이용될 경우 저능력우가 될 수 있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외모만으로는 명확한 판정이 어려워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DNA)를 검사해야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잡우가 번식우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지난 81년에서 84년 사이 외국에서 여러 품종(샤로레, 헤어포드, 앵거스 등)의 생우가 들어와 증체율이 높은 장점 등으로 인해 한우와 교잡하는 사업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된 교잡우가 아직까지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 관계자는 교잡우를 한우로 잘 못 알고 구입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한우와 육우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축개량협회 관계자는 현재 한우로 등록되지 않은 소들 중에는 교잡우들이 섞여 있을 수 있어 한우를 구입하는 농가들은 사실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한우의 생체중이 1톤에 가까울 정도로 증체가 잘되어 화제가 된 적이 여러차례 있었으나 그때마다 DNA분석 결과 샤로레 등과 교잡된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