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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유량 6% 감소

서울우유 자체적 감산노력 결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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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자체적으로 추진중인 원유수급조절사업이 최근 실효를 거두고 있어 잉여원유로 몸살을 앓는 낙농가와 관련정책을 입안중인 관계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1월 감산목표량 9%의 원유수급조절제도를 채택, 추진중이다. 조합원별로 감산율을 적용하여 기본생산량을 배정하되 올 3월부터 판매가 잘될 경우 기본생산량을 일정비율로 늘리기로 했다. 당시 많은 조합원들은 불만이 극도에 달하여 그 불만을 세 차례에 걸친 마라톤 총회를 통해 표출했으나 이에 대한 논란과 불만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5월30일까지 5개월간 집유량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관련농가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여 1일 평균 1백여톤을 감산한 셈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은 우유판매활동을 공격적으로 하고 광고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다각적인 마케팅력을 동원, 5월말 현재 시유 판매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하여 서울우유의 원유수급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 지난 65년간에 걸쳐 지속된 조합원들의 출자(1인당 출자금 1천5백만원·총출자금 5백50여억원)역시 원유수급안정을 돕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역의 낙농가들은 “서울우유 농가들은 잉여원유 고통을 받지 않고 있다. 최근 젖소 구입 농가들은 서울우유 농가이며 진흥회 폐업농가의 고능력 젖소와 바꿔치기도 한다”는 등 서울우유 조합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왜곡된 소문 차단을 위해 최근 서울우유 김재술조합장은 “정부의 수급안정 정책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라. 만약 진흥회 폐업농가 고능력우와 바꿔치기 등의 행위가 적발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1937년 설립되어 내달 11일 66째 돌을 맞는 서울우유. 지난 66년간 국내 낙농산업을 이끌고 국민건강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여명기 낙농산업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원로 낙농가들은“해방이후 먹을 것이 없어 소를 밀도살하던 혼란하던 시절에도 서울우유는 끝까지 낙농을 지켜 오늘날 낙농산업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60년대 정부의 경제개발 부흥정책에 따라 낙협이 설립되고, 업체들이 유가공산업에 참여하는 체제로 정비되는 과정에서도 그들과 공조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외국에서 원조된 탈지분유를 초등학교 결식아동에게 급식용으로 배급될 때 정부측에 국내산 우유로 전환할 것을 건의하고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시행, 학교우유급식의 물꼬를 텄다. 70년대에는 군대 PX를 통해 판매하던 우유를 육군사관학교 군 급식을 정례화한데 이어 일부 사단급 부대로 확대했다. 82년 전군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88년부터는 매일 공급, 우유소비 확대를 도모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원유수급문제는 60년대 이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원유수급문제가 최초로 크게 대두된 72년 1월 매도골드사의 수유거부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원유잉여사태가 발생, 당시 서울우유는 정부의 협조지시에 의해 경기도 관내 낙농가의 우유를 집유하여 수급문제를 해결했다 한다. 이후 5년 주기로 발생된 원유수급 불균형 때도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원유수급안정에 기여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국내최초로 탱크로리를 도입, 위생적인 집유를 시도한 서울우유는 낙농사양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데도 앞장섰다. 이외 젖소검정·TMR사업과 헬퍼제도 등을 도입하고, 우유의 안전한 생산을 위한 목장지도와 HACCP 제도 도입 등은 국내 낙농산업을 선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또한 일부 유업체들이 수익중심의 경영에 따라 고부가 유제품, 음료사업에 치중할 때 서울우유는 마진은 적어도 국내산 원유를 1백% 사용하는 백색시유 제품에 주력, 국내 원유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97년 낙농진흥법 개정으로 99년 설립된 낙농진흥회에 가입했을 때도 정부정책에 적극 참여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원유감산을 위한 젖소도태사업이 권장될 때 정부의 도태 목표량보다 1천두 많은 8천2백여두를 도태했다. 또 지난해 11월 진흥회 탈퇴이후에도 원유수급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조절제도를 도입하여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무튼 정부가 원유감산정책을 추진중이나 전국적으로 날로 원유가 잉여 되는 시점에서 서울우유의 원유감산제도와 관련농가들의 노력은 좋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