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검정사업 보조금이 축소되고 일부 지자체는 한우정액과 수정란을 검정우에 넣는 사업까지 추진, 그렇지 않아도 흔들리고 있는 젖소개량사업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해부터 적체된 잉여원유 해결을 위해 경산우 도태에 이어 올해 폐업보상제도를 마련하는 등 갖가지 방책을 마련, 추진중이나 그 효과가 낮아 지난해까지 두당 월평균 2천5백90원이었던 젖소검정보조비를 올해 1천8백8원으로 낮추고 내년에는 1천5백원대로 축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지방자치단체는 잉여원유해결을 위해 젖소에 한우정액 또는 한우수정란을 넣는데 따른 정액·수정란가격과 시술료를 지원,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후대축 생산두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 한광진박사는“전국의 젖소검정사업 예산액은 연간 30억원”이라며“다만 관계당국이 잉여원유 해결을 위해 지원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원유를 많이 생산토록 능력 향상을 위한 개량사업에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제주낙협 젖소검정팀 김형진팀장은 “관내 지자체에서 젖소에 한우수정란을 이식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올 상반기 계획물량은 이미 소진됐다”고 말하고“이에 따라 지자체는 올 하반기에는 이 사업을 보다 확대하기로 하고 추경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젖소검정업무 담당자들은 검정에 따른 예산축소와 능력·체형이 우수한 젖소에게 한우정액·수정란을 넣는 행위는 그동안 공들여 추진해온 검정사업을 포함한 젖소개량사업을 한꺼번에 뒤흔드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라고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 고창축협 이정수소장은“최근 동료직원들 마저 우유가 남아도는데 왜 검정을 하러 가느냐 할 정도로 전국의 젖소검정업무 담당 직원들은 업무는 가장 많으면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중앙회에서 검정조합활성화를 위해 조합당 3∼4억원 정도의 자금을 연리 4%로 지원하여 관련축협이 일반금리 6.5% 내외와의 차익율 2.5% 내외로 검정사업 예산에 지원하려 하지만 양축자금 대출금리가 4%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기 때문에 무이자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축협 고병선팀장은“젖소검정사업 활성화가 잉여원유의 원인으로 보는 기획예산처 관계자 등 관련인들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젖소검정사업의 진실과 사실을 밝히는 세미나 개최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천안축협 김정식팀장은 “잉여원유와 개량사업은 별개인데도 정부가 잉여원유 해결을 위해 젖소검정사업 보조금을 내년에 또다시 10%를 삭감한다면 연간 약30억원씩 지난 4반세기간 공들여 추진해온 젖소검정사업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하고“다만 같은 예산이라면 현재 각 축협별로 추진중인 검정사업을 앞으로 각도별로 권역화 하되 등록·심사·검정·수정·사양관리 등의 전문가를 모두 두어 추진할 경우 검정농가에 대한 서비스는 보다 강화되어 검정사업자체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