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눈앞 이익보단 미래낙농에 투자

경기도 이천 이호목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18 10:22:10

기사프린트

좀 특별하게 젖소를 키우는 낙농인이 있다기에 만나봤더니 역시 마인드가 유별났다. 그는 유량 증산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이 키우는 젖소 모두를 평준화시키는 일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실 5년전에 목장일을 완전히 청산하고 전업을 하고자 했기에 전과 다른 마인드로 낙농업에 임하게 된 것.
그는 바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흥리에 있는 이호목장의 김운영사장.
새로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기분은 한마디로 "흥분" 그 자체라고 말하는 김사장은 아무리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젠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움에는 단련돼 있을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단다.
자신감의 뒤에는 이호목장에서 함께 일하는 가족들의 힘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말하는 김사장은 역시 겸손함이 넘쳐 오히려 자만에 차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통 낙농인과 생각이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은 낙농가로 목장을 운영해 왔다면 앞으로는 경영가로서 목장을 디자인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목장이 가야 할 선택의 길은 끝났습니다. 오로지 그 길을 향해 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김사장이 말하는 그 길이란, 한마디로 「일=삶」이 되게 즐겁고 보람되게 직원들과 같이 가겠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잃어버렸거나 잃고 있는 숫자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로 같이 공유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80만평의 목장을 갖고 있는 김사장은 목장 규모와 비례하게 생각하는 것도 폭이 넓게 느껴졌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론인 그는 이같은 생각의 기본에는 늘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란다.
사실 김사장이 이처럼 여유로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 들 정도의 어려움을 맛보았기 때문. 이 어려움을 함께 풀어간 동반자중에는 사료전문기업인 천하제일사료가 있다는 것.
천하제일사료와 인연을 맺은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사양관리 패턴이 조사료 위주로 바뀌면서 세미 TMR를 하고 있다는 것이란다.
여기에다 젖소의 평준화를 이루기 위해 육성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변화 중의 변화로 꼽히고 있다. 그는 육성우에 대한 투자를 통한 경제수명연장으로 생애총산유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그는 눈앞의 당장 이익보다는 "투자는 재생산이다"라는 생각으로 올해까지 목장에 투자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정말 낙농다운 낙농을 경영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한편 그는 얼마전에 축산동호인 족구단을 발족시켜 족구대회를 여는 등 축산인들간의 화합에도 남달리 신경 쓰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