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생우개방이 코앞에 닥쳤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생우 개방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으로 한우 사육이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호 한우 특집「생우개방 당당히 맞서자」에 이어 생우 개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지 들어봤다. <편집자> ▲조석진교수(영남대)=현재의 국내 소값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할 때 생우를 수입해 타산을 맞출 수는 있겠으나 앞으로 국내 소값이 하향 안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생우를 수입해서 타산을 맞추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생우 수입에 따른 검역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감안할 때 생우 수입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문제는 한우 사육농가들의 자세다. 생우가 수입되기도 전에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한우 사육에 자신이 있고,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없으면 차라리 소를 사육하지 않는 것이 낫다. 이제는 정말로 한우 사육농가들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 수입쇠고기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한우를 사육하는 자세가 긴요한 시점이다. ▲이규석 회장(한우협회)=수입 생우 도입은 이제 눈앞에 닥쳐 온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생우 수입물량을 최소화할 뿐 만 아니라 수입 생우로부터 파생될 수도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수입 생우를 무분별하게 사들여 피해를 보는 농가들이 없도록 계도하는데도 힘을 써야 한다. 2001년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생우는 많아야 8천5백두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정상적으로 국내 검역시설이 수용 처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물량으로써, 전국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우농가가 철저한 검역이 이뤄지도록 감시해 무분별한 수입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생우 수입 후 관리에 있어서도 수입부터 도축, 판매까지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수입 생우의 한우둔갑판매 및 외래 질병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경철지회장(한우협회경남울산지회)=일부 농가에서는 단순히 소득 증대를 위해 수입 생우를 도입 사육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은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기인한 것으로, 막연히 수입 생우(송아지)가 국내 한우 송아지보다 가격이 싸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수입 생우를 들여와 돈을 벌어보려는 수입상의 장사속만 믿고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수입 생우 구입비용이 싸다고 해도 출하시 농가가 받게되는 수입 생우(국내 육우로 판매)와 국내 한우의 판매 가격의 격차는 송아지 구입비용의 격차를 무색하게 만들 수밖에 없어 결국 농가의 허탈감만 증대시킬 것이기 때이다. 따라서 전국한우협회 회원들은 농가들이 수입 생우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소득증대 기대의 허구성은 물론 수입 생우로 인해 한우사육 기반이 붕괴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이환수조합장(평택축협)=이제 몇일 있으며 생우가 직수입 되고 축산물 시장이 하나가 된다. 이에따라 우리 한우농가들이 불안 심리에 따라 소입식을 기피함은 물론 암소를 내다 파는 현실이어 한우번식 기반마져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생우는 1년동안 만이 수입되어야 1만두를 넘지못하는 우리의 검역시설로 볼 때 생우수입으로 우리 한우산업이 더 이상 붕괴된다고는 생각 안한다. 우리 한우고기를 고품질의 고급육으로 생산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육류원산지 표시제도만 제대로 지켜 진다면 결코 우리 한우산업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제도를 철저히 지키고 한우고기의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해 이를 통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성을 얻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우고기의 브랜드화를 위해 개량사업의 활성화가 뒤따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급육 생산만이 세계화된 축산물 시장에서 우리 한우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우영묵회장(안성마춤 안성시한우회)=외국에서 생우가 들어오더라도 한우사육농가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우리와 조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10년전부터 완전개방 되었어도 현재 화우가 안정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듯이 우리 한우사육농가들도 미리부터 불안해하지 말고 수입육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고급육생산과 브랜드화에 매진한다면 한우소비층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주변에서 생우수입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농가가 일부 있는데 이런 농가들에게 국내 검역능력을 설명해주고 국내의 육우가격과 가격경쟁력을 비교해 볼 때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설명해주면 대부분의 농가들이 이해하고 안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안성지역처럼 확실하게 안성마춤 고급육 브랜드화로 차별화하고 있는 농가들은 외국에서 육우가 들어오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한다. 이는 거세실시와 철저한 사양관리로 고급육만 생산하면 높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산상무(서산한우축협)=한우가격이 생체 kg당 5천원대만 유지된다면 한우사육을 해볼 만 하다. 밑소 가격이 내려가면 그 만큼 생산비를 더 줄일 수도 있다. 다만 송아지값이 내려가면 번식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으나 이는 송아지생산안정제 기준금액인 1백만원만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번식농가들의 문제도 해결된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우값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경우는 5공시절과 IMF때를 들 수 있으며 이때 큰 피해를 본 한우사육농가들은 아직도 기억하면서 혹시 하는 농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우산업은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이루어 졌으며 사육두수도 크게 줄은 상태이므로 브랜드화를 통한 고급육으로 차별화 한다면 한우사육농가들은 수입육에 대한 부담없이 한우를 계속 사육할 수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