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파주낙우회(회장 서인철)는 지난 11일 하오 2시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성공목장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당면과제와 향후 펼쳐 나갈 방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안병직대표(55세·하얀목장)=잉여원유 해결을 위한 폐업보상제도는 진흥회 소속 농가만이 아니라 전국의 농가 모두에게 적용해야 그 성과가 높다. 특히 그 보상제도 기준에 원유외에 젖소까지 도태하는 것을 넣는다면 성과가 더욱 클 것이다. ▲이상영대표(32세·선망목장)=그동안 젖소의 능력향상을 위해 꾸준히 개량을 한 결과 1일 1톤2백kg의 원유를 생산중인데 진흥회로부터 받은 쿼터량은 7백20kg이다. 진흥회에 가입하여 정부시책을 적극 따른 농가들이 결국 손해를 보도록 되어 있는 현재의 낙농대책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김상기대표(48세·영상목장)=전국의 대다수 낙농가들은 시설개선 등을 위해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등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원유생산량 감축을 강요하여 관련농가들은 부채를 갚을 길이 막막하며 연대보증인의 피해마저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농가가 원유생산량을 감축한 만큼 농가가 안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 주었으면 한다. ▲이용문대표(49세·건국목장)=지난달 9일 정부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청주우유공장을 1주일 내에 견학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한 달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직수대표(48세·새정동목장)=전국의 많은 낙농관련조합들이 농·축협 통합 등으로 부실해져 우유처리공장을 닫아 우유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관련조합의 우유공장을 진흥회 소속 농가 원유 처리 기지로 활용한다면 우유소비는 보다 늘어날 것이다. 아들에게 대물림을 하기 위해 대학진학시 축산학과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런데 낙농시책은 진흥회 소속 농가에게 원유감산을 강요하고 있어 아들에게마저 볼 면목이 없다. ▲윤현자공동대표(41세·새진아목장)=지난 17년간 낙농을 하고 있다. 파주지역은 설해·수해·구제역 피해가 큰 지역으로 본인의 경우 6두를 살처분하고 수해로 9두·설해로 12두를 도태했다. 그런데 진흥회의 농가별 기준원유량은 그 같은 천재지변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산정하여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서인철대표(43세·성공목장)=관내 회원농가 65명중 최근 11농가가 폐업하여 현재 진흥회에 소속 농가는 54명이며, 32톤을 납유중이다. 그런데 폐업농가들도 지난달 23일 광화문에서 개최한 결의대회에 거의 참석한 것은 연대보증을 서주었기 때문에 진흥회 잔류 농가가 도산하면 자기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 두려워서이다. 우리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 원유를 폐기했다. 관계당국자들이 정부시책이 잘못되어 있음을 직시하고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납유를 거부한 것이다. 마지막날은 1농가를 제외한 53농가들이 원유 31.5톤을 폐기하였다. 아무쪼록 정부는 닥쳐야 내놓는 낙농대책에서 앞으로는 현실과 미래에 부합한 단·장기적 낙농정책을 조속히 제시했으면 한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