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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화업체 토종닭 사업 중단 요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6.23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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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토종닭사육농가와 종계부화장 및 유통업계등의 임의단체인 토종닭연합회(회장 김근호)는 지난 17일 토종닭취급 계열화업체들과 협의회를 갖고 이들 업체들의 토종닭사업 중단을 요구했으나 '수용불가'라는 입장만 확인한채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
농림부의 중재로 이뤄지며 양측의 첫 공식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이날 회의에서 토종닭연합회측은 육계계열화업체들의 토종닭사업 참여로 인해 기존의 영세업자들이 도태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계열화의 경우 전국 각지역에 유통망을 확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 기존 사업자들은 속수무책임을 밝혀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와관련 연합회의 김근호 회장은 지난 1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오랜 경력의 영세업자들에 의해 육계산업의 15%선까지 시장이 확대되자 이제와서 육계계열화업체들이 토종닭사업에 손을 대는 것은 기업윤리상으로도 올바르지 않다"며 "따라서 영세업자들이 자생력을 가질수 있을 때까지 계열화업체들은 사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계열화업체들은 토종닭시장이 전근대적 산업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화업체의 한 참석자는 "토종닭이 좋은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육종은 물론 종계장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그러다 보니 정통성있는 토종닭 제품 보다는 육계와 차별화되는 유색계 시장정도로 구분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계열사육농가는 토종닭사육농가들에 대한 유통인들의 횡포를 강력히 비난, 오히려 계열화사업 참여후 안정된 경영을 해오고 있다며 계열화업체들의 토종닭사업참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종닭계열화사업에 나서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농가들이 원하고 있고 이미 수백개소의 판매점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업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더 이상의 규모확대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근호 회장은 이날 회의에 대해 "뚜렷한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계열화업계측과의 상호 협의를 통해 기존영세업체들의 권익보호와 토종닭산업의 합리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