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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닭고기시장 지각 변동

개방이후 처음 태국산 수입량 미국산 앞질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20 1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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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닭고기 시장에서 닭고기 수입개방이후 최초로 태국산 닭고기 수입량이 미국산을 앞지르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김옥경)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입된 닭고기(검역기준)는 총 2천9백37톤(3백22만2천불)으로 전월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그러나 이가운데 태국산 닭고기는 전월동기 보다 무려 300% 가까이 증가한 총 1천5백86톤 이 수입돼 물량면에서는 전체 수입량의 54%를 차지, 1천2백80톤이 수입된 미국산을 앞질러렀다.
더욱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태국산이 2백9만9천달러 어치로 1백만5천달러 어치에 그친 미국산과 두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 97년 7월 국내에 닭고기가 수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미국산이 국내 수입닭고기 시장에서 1위를 내준 것은 중국산 가금육의 금수조치 이전에 한 때 중국산에 추월당한 것외에는 지금까지 최고의 점유율을 지켜 왔었다.
반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중국산의 경우 71톤, 11만8천달러어치에 그쳐 오히려 지난달 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태국의 닭고기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현지의 경기침체와 함께 잔류물질 배제 요구 및 동물복지법 등으로 인해 주요 수출대상국인 EU국가들에 대한 수
출이 위축됨에 따라 저가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태국산 닭고기의 경우 규격과 중량 등 품질면에서 미국산이나 중국산에 크게 앞서 있어 국내 수입업체들이 선호, 최근 태국산의 가격하락과 맞물려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검역원의 집계에 따르면 수입총량 기준 수입액은 미국산이 kg당 0.78달러, 태국산이 1.32달러, 중국산이 1.66달러를 각각 기록, 태국산이 미국산 보다는 여전히 높았지만 중국산 보다는 오히려 낮았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산은 가격이 낮은 반면 워낙 품질이 뒤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으나 중국산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요구를 어느정도는 만족시키고 있어 시간이 지나고 정밀검역 완화 등이 이뤄지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앞으로는 중국산의 수입이 계속 늘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이번과 같은 태국산 수입의 급격한 증가는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