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회장 손용석·고려대교수)와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김남용)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김재술)가 후원하여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 320호 에머랄드 홀에서는 목장우유와 유제품 생산에 관심이 많은 낙농가 등 관련인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장형 유가공사업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국내 목장형 유가공사업의 가능성과 발전방안:배인휴교수(순천대)>=정부 당국과 유가공사업 희망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은 한국의 목장형유가공사업은 사회·경제·문화적 수준에서 볼 때 성공 가능한 분야라는 점이다. 오히려 늦게 출발한 것이 문제이다. 목장형 유가공사업의 성공적 전개에는 반드시 목장이나 정부차원에서 충족시켜야 할 전제조건들이 있다. 이러한 전제 요건의 충족여부와 상관없이 지원하고 추진한다면 우리의 낙농산업 자체가 엄청난 나락으로 추락될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유가공기술은 쉽고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식혜나 고추장·된장 담그고 두부 만드는 식으로 인식하면 안된다. 서구의 유가공기술이 여타 산업기술을 이끌어 왔던 선진분야였음을 유념하여 쉽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교육과 기술 검증을 거쳐서 사업에 임해야 한다. 정부는 이 점에 맞추어 검증·자격인증·면허·감독관리제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목장형 유가공의 시설 장비는 반드시 전문업체에게 맡겨야 한다. 초기 설비투자를 최소화하고 주문량에 따른 생산원칙을 고수하면서 목장 고유 브랜드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낙농가의 유제품제조사업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안도코우이치교수(일본낙농학원대학)>=북해도 낙농민의 위기를 수제치즈로 활로를 찾은 하얀파도는 북해도 전역을 뒤덮은 후 일본 전역에 파급되어 현재 일본의 유가공공장은 북해도에 49개소 이상, 전국에는 93개소 이상으로 그 위력이 그치지 않고 있다. 수제치즈는 생산자 경영개선은 물론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마을 살리기·지역 살리기 운동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중앙낙농회의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성에서 후원하여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네츄럴치즈 콘테스트는 목장형유가공공장을 운영중인 낙농가들이 자기실력을 상대방과 비교하는 자리로 여유마저 보일 정도로 성장하였다.·· ▲<북해도의 목장형 치즈의 생산과 판매:가와구찌오사무소장(일본 축산식품가공연수센터)>=농가치즈에 이용되는 원유량은 약 북해도 전체 원유생산량의 0.06%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당면한 농가치즈 문제는 원료유와 가공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제조에 숙달하여 안정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의 추구라 할 수 있다. 농장치즈가 생산되는 경우 가공시설과 농장은 인접해야만 한다. 이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은 제조자는 가축 및 그 배출물을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이 병원균에 오염될 위험이 높아 농가치즈의 경우 리스테리아균 오염이 높다하겠다. 소비자는 앞으로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하여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목장형 시유가공 공장의 운영사례:김옥배회장(울산 신우유업)>=1998년 공장을 신축하고 1999년 4월 영업허가와 동시에 저온살균 우유를 생산하였다. 그러나 8개월후 총판매책임자의 사정에 의해 모든 영업이 중단되어 2002년 10월부터 재가동하여 농장에서 직접 판매하다가 지난 2월 울산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4인 책임제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6월 현재 1일평균 6백kg을 생산하여 판매중이다. 신우유업의 유가공공장의 주식비율은 신우목장에서 60%, 4개 지역 책임자가 각각 10%씩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요구르트와 치즈까지 생산하여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목장형 유가공을 시작하려는 농가에게 장기 저리 융자를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공영기관에서 원유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농진흥회 또는 우유조합 등에서 검사를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목장형 발효유제품 제조의 운영사례:김상철대표(임실 숲골유가공연구소)>=1990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임실에서 수도작을 유기농방식으로 농사를 하면서 생산과 소비의 직거래관련 제반의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1994년부터 1995년사이 1년간 스위스 베른주에 소재한 한 낙농농가에 상주했던 것이 오늘날 목장형유가공사업을 하게된 동기이다. 현재 생산중인 제품은 요구르트·자연치즈·모짜렐라 치즈 등으로 올 상반기중 판매량은 1일 평균 1천1백kg에 달한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