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축협(조합장 강우석)은 지난 15일 조합 회의실에서 한우협회 영암군지부(지부장 류호진)와 공동으로 영암지역 한우농가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한우산업 전망과 대책」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냉장육 및 생우수입에 따른 국내 한우산업의 전망과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토론회의 내용을 간추린다. ◇ 주제발표 - 한우개량사업의 현황과 수입개방에 따른 한우산업 전망 ▲이문연(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장) - 국내 한우사육두수는 지난 96년도 2백80여만두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규모 번식농가 감소, 2001년 쇠고기 완전개방, 고급육 수요증가로 인한 암소비육 증가에 따라 최악의 경우 1백50만두 이하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급육 차별화에 의한 권역별 브랜드화에 뿌리를 두고 모든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번식부문의 전문화나 기업화는 여건상 불리하므로 소규모 번식농가의 집단화 등 계획적인 육성으로 밑소의 확보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우산업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고급육을 생산하는 것이다. ◇ 토론자 발표 ▲이광연(전남도 축정계장) - 한우산업을 지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강하다. 생우수입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생우 수입시 미국산 송아지의 경우 국내 도착시 1백50만원, 호주산 송아지가 1백20만원으로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아 생우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소량이며 한우로 둔갑만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수입 생우의 한우둔갑을 막기 위해 원산지표시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재천(지산목장 대표) - 앞으로 경의선 철로가 개통되면 몇 년 안에 중국의 값싼 옥수수, 콩 등의 사료원료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의 축산업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최근 호주를 다녀왔는데 한우와 외모가 비슷한 리무진 소에 관심이 많아 생우로 수입할 계획이다. 리무진 소를 수입하려고 하는 것은 한우와 교잡하여 번식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기창(낭주인공수정소 소장) - 가축인공수정사로 현장에서 개량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3년전부터 번식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그동안 번식을 담당해오던 영세한우사육농가가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여 이제 번식기반이 위태로울 정도다. 암소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들도 번식을 하지 않고 비육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호진(한우협회 영암군지부장, 믿음한우법인 대표) - 생우는 물류비용, 검역상 어려움이 많아 수입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한우사육농가들의 불안심리가 문제지 생우수입에 따른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사육두수를 더 늘리고 있다. 큰 바윗돌 보다는 작은 보석이 더 가치가 있듯이 한우고기를 고급화 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수입개방에 위축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소사육에 전념해주길 당부하고 싶다. ▲이삼행(영암축협 지도대리) - 소규모 한우사육농가들의 불안심리는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 지금쯤 고급육산업이 정착되어 있어야 하는데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너무 미비하다. 오래전부터 정부에서 고급육에 초점을 맞춰 고급육생산을 유도해왔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정착이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라도 농가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확고한 정책을 수립하여 한우농가들이 확신을 갖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선 지산목장 김재천대표의 리무진 소 수입 계획에 대해 한우농가들은 한우와 비슷한 리무진을 생우로 수입하려고 하는 것은 한우둔갑이 목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류호진지부장은 한우협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