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산 동향을 살펴볼 때 한우는 여전히 번식 기반이 우려되는 수준에서 사육두수가 늘어나지 않아 비교적 높은 소값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우를 제외한 낙농, 양돈, 양계분야는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장기적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낙농분야는 지난 2001년이후 유제품 수입 증가와 원유생산 증가에 비해 우유 소비는 그만큼 늘어나기는커녕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분유재고량이 2만톤에 육박할 정도로 잉여 원유가 심각한 낙농현안이 되면서 11월에는 급기야 원유차등가격제가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낙농문제는 올들어서도 계속 현안으로 대두돼 낙농가와 정부간 심각한 갈등을 노출시킨 가운데 지난 10일 진흥회 농가 대표와 정부간 합의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상당수의 낙농가들은 낙농가 대표와 정부간 합의 내용을 수용하지 않고 있음으로써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남겨 놓고 있다. 양돈업의 경우는 지난 6월이후 생산비를 상회하는 수준의 돼지값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같은 돼지값도 하반기에는 생산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양돈업은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수출이 중단된 이후 '상반기 약간 회복, 하반기 폭락'이라는 반복되는 가격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잉 생산구조는 시정되지 않고 매년 사육두수가 늘어 지난 2000년 6월 8백만두를 넘어선 이후 올들어 지난 6월에는 9백만두를 넘어서고 있다. 양계산업은 닭고기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종계 사육마리수 증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로 1년이상 경영비를 밑도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계란의 경우도 소비감소로 지난해 3월이후 생산비 또는 경영비 수준을 밑도는 불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오리의 경우도 사육마리수 증가와 소비 감소로 오리값이 생산비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우를 제외한 주요 축종이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축산물 수입 증가와 소비 감소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잉 생산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하루빨리 등록제등과 연계한 생산조정 정책이 적극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