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교수(충남대학교 낙농학과) 낙농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와 낙농가, 유업체 모두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원유의 잉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유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소비홍보를 통해 소비량을 동시에 늘려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유일원화를 통하거나 낙농진흥회와 일반 유업체가 합심해서 계획 생산을 이뤄내야 한다. 다시말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쿼터제가 실시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홍보를 위해서는 낙농가들의 자조금사업에 일반 유업체들도 적극 참여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낙농진흥회 참여농가들이 일반유업체 수준인 9%선의 감량에 합의한 것은 낙농업계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도 임시적인 방편이라고 본다. 원유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원유 과잉문제는 또 다시 반복될 것이다. 또한, 원유의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원유를 시유가 아닌 치즈나 가공용으로 이용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유의 용도에 따라 차등가격제를 실시하고 정부에서는 일본 등의 부족불제도처럼 부족한 차액에 대해서는 농가에 가격을 보전해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강식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우선 단기적으로 하반기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출하체중 인하 출하가 시급하다. 하반기 돼지고기 수급을 전망해 볼 때 남아도는 돼지고기는 20만두 수준(약1만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돼지 생돈 가격은 kg당 1천3백원선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같이 전망되는 양돈 불황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현재 평균 1백8kg인 출하 체중을 3kg정도 줄여 1백5kg에 출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될 경우 kg당 1천6백원선은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때 육질 저하가 우려되는데 이는 후기사료 급여를 통해 출하일령을 늘리는 방법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수출부위에 대한 소비 확대와 수출 노력도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역시 생산 조정이 절실하다. 현재와 같은 생산 구조로는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하반기도 같은 불황을 반복할 것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불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98만여두의 번식 모돈수를 93만두 수준으로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 현 추세대로 방치할 경우 내년 6월 번식모돈수는 1백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인한 양돈불황은 불문가지다. ▲장경만 교수(한경대)=테이블미트(Table Meat)로서의 닭고기와 계란 수요는 이미 포화상태에 와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쌀을 주요 식량으로 하는 국가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소비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어떠한 소비촉진 노력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가공시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 특히 계란의 경우 지금까지는 시장규모나 경제성 측면에서 별관심을 끌지 못하며 가공부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선진외국의 경우 가공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인터넷 공모를 통해서라도 새로운 가공품 개발과 시장확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교급식을 통한 계란소비 확대를 위해 계란가공기계를 각급 학교에 시범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조리상의 애로로 인해 학교급식에서 계란을 기피하는 현상을 업계 차원에서 먼저 해소해 주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노계도태 지연과 환우에 따른 수급왜곡 현상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는 공급과잉과 업계의 수급조절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저품질 계란 공급에 따른 소비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기석 이사(대연농산)=품목을 망라한 범업계 차원의 실질적인 감축과 새로운 소비창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수많은 자구노력이 지금껏 연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육계가격이 복특수를 무색케 하는 수준에서 헤매이고 있는 현실은 아직까지 닭고기 수요만큼 공급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업경영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원종계 업계도 상생의 대원칙하에서 조속히 협의점을 찾아 감축에 나서, 근본적인 과잉생산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계열화업체들과 종계업계는 개인적 이해를 벗어나 종계 및 실용계입식 감축에 동참토록 하되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종계에 대한 정확한 자료구축 작업이 하루빨리 실현돼야 한다. 더 이상 '무임승차' 논란이나 '사정상 나는 못한다'는 식의 사고가 지속되는선 안될 것이며 정부에서는 종계 데이터베이스구축에 따른 지원, 그리고 업계의 감축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검토도 당부해본다. 더불어 소비진작을 위한 홍보사업과 부분육과 같은 새로운 시장창출, 제품 및 요리방법 개발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