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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기준지키며 현안 수습해왔는데…

김영진농림부장관 사퇴…이임까지/표정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7.21 0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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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표적인 국책 사업인 새만금 공사를 법원이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깊은 충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농림부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18일에는 이임식을 갖고 농림부를 떠났다. 김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이임식을 갖고 떠나기까지 농림부 표정을 옮긴다. <편집자>



○…지난 16일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법원의 새만금 중단 결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농림부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하자 농림부 기자실은 한마디로 예상밖의 일이라며 술렁이기 시작.
기자실에는 기자 외에 농림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산하 기관장 등이 대거 참석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
김 장관은 시종일관 강력하고도 결연한 어조와 표정으로 장관직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누군가 온몸으로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사퇴를 하게 됐다고 밝혀.
김 장관의 사퇴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보좌진들은 눈시울을 적시는 등 매우 가슴아파하는 표정이 역력.
○…김 장관은 우유파동을 해결하기까지는 합의 기간을 연장해가면서도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사태를 수습을 해왔다며 원칙이 깨지는 데 대해 온 몸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듭 강조.
새만금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항변하며 떠나는 김 장관은 농림부를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기자회견 장을 빠져 나가.
이에 대해 농림부 노조는 "장관님 가시면 안됩니다"라며 떠나는 김 장관을 막자 김 장관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모처 기도원으로 직행.

○…이렇게 떠나자 남아 있는 농림부 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져 초상집 분위기.
마침 초복날이라 날씨가 더운데도 이 보다 더 뜨겁고 가슴아픈 일이 어디 있겠냐며 종일토록 침통해 하며 사태 추이에 대해 촉각을 세우기도.
축단협과 농단협, 그리고 농림부 노조와 농진공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영진 장관의 사퇴를 반대한다며 농축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표를 즉각 반려할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간곡히 요청.
○…김영진 장관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자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사표를 수리.
이에 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전직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자신의 심경의 일단을 또 다시 피력.
김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매년 예결위를 통해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 등 모든 것을 심사하고 감독하고, 국민이 뽑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법원의 한 법관이 전격 중지시키는 것이야말로 3권분립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
○…이임사를 마치자 농림부 전직원은 박수로 환송하면서도 매우 아쉬워 하는 표정이 역력.
이날 농림부 직원들은 "농림부 생긴 이래로 이런 식으로 장관님을 떠나보내는 일"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농정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며 너도나도 한마디씩.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삼키며 더욱 큰 일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