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총 3만3천8백20톤으로 전년동기 3만8천여톤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국내 돼지고기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입 돼지고기 삼겹살은 국내 돼지고기 삼겹살 시장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가 발표한 6월 하순까지의 돼지고기 수입동향을 분석해 보면 우선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2만4천여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갈비 3천3백여톤, 앞다리 3천톤, 목심 2천8백여톤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국은 총 13개국이었는데 벨기에가 8천톤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칠레 5천톤, 헝가리 4천4백톤, 프랑스 4천2백톤, 미국 3천4백톤 덴마크 2천2백톤, 캐나다 1천9백톤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 1번 이상 수입한 곳이 무려 80여 곳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국 중 칠레와 프랑스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칠레는 FTA협정 체결이 예정돼 있으며 지난달 다이옥신 파문으로 인해 수입이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4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중단된 이후 금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이후 상반기에만 4천여톤이 넘게 수입됐는데 이는 프랑스가 과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입돼지고기가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선호하고 있는 삼겹살이 2만4천여톤이 수입됐다는 것은 5월까지의 도축두수를 6백60만두에서 생산되는 삼겹살(두당 약 10kg 가정시) 6만6천여톤의 36%에 달하는 물량으로 국내 유통 삼겹살의 3분의 1이상이 수입 삼겹살이라는 얘기다. 특히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입 냉동삼겹살이 국내에 들어와 해동과정을 거쳐 냉장삼겹살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로 인해 국내산 삼겹살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방 함량이 많은 삼겹살의 경우 냉동을 녹여 냉장으로 유통시켜도 구분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식당 원산지 표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돼지등뼈 등 부산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값싼 수입산에 밀려 국내산 부산물 가격이 폭락으로 인해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처럼 삼겹살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육가공업계들은 수출부위는 수출부위대로 재고 부담과 함께 삼겹살 등 인기부위는 수입육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