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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가 생산비 회복엔 역부족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7.21 1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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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도 생산비 이하의 육계 산지가격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중복은"
연중 닭고기 최대 성수기로 여겨져왔던 초복임에도 육계가격은 당초 우려대로 생산비 이하를 맴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지난 16일 육계가격은 규격에 관계없이 모두 1천원대를 넘지 못한채 양계협회의 경우 대닭 5백원(1.6kg이상), 중닭 7백원(1.6-1.4kg), 소닭(1.4kg미만) 9백원에, 계육협회 가격은 7백원, 8백원, 9백원으로 각각 조사 발표됐다.
■복 소비 얼마나 됐나
예년수준(삼계 육계 구분없이)을 기준으로 닭고기 소비의 많고 적음에 대해서는 업계 내부에서 조차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지역특성이나 생산시스템에 의해 일부 업체에 따라 "없어서 못팔았다"고 말할 정도로 잔닭을 중심으로 공급이 달리는 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자를 정도는 아니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결과 산지시세 조사에 나서고 있는 두단체 모두 최고가격이 1천원을 넘기지 못한데다 큰 체중에서의 공급과잉 현상은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계협회의 한관계자는 "당시 발표가격도 가급적 상위의 조사 가격을 채택됐다"고 털어놓아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16일 발표가격도 따지고 보면 규격에 따라 평균가격 보다 1백원 이상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도 "삼계가격이 지난 19일부터 2백원 오르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육계 잔닭으로 수요가 많이 대체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삼계는 초복 당일에도 일부 비축이 들어가야 했다"고 거들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흔히 복날이 되면 가수요가 많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는 이같은 현상이 특히 더 했던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복의 전망은
일단 소비침체와 생산증가 등 근본적인 수급불균형 체제하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이긴 하나 "초복 보다는 가격전망에 있어서 희망적"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경기침체 분위기에 눌려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업계는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이뤄져온 감축노력에 내심 적지않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실용계 생산 잠재력만을 놓고 볼 때는 전년수준을 훨씬 웃돌고는 있으나 그간의 감축사업, 특히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실용계 감축사업의 효과가 이달 중순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복을 전후로 영향을 미칠 주당 실용계 감축량은 공식집계가 가능한 계육협회 물량만 70만수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생산비선의 가격회복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초복을 전후로 한 닭고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바닥에 밀려있던 물량을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그간 잔닭 수요가 많았다는 것은 일정 기간후 큰닭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럴 경우 큰 체중의 심각한 체증현상도 해소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안정 국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18일부터 또다시 시작된 장마가 일찍 끝날 경우 예년에 비해 일찍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어느 정도 닭고기 소비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중복의 가격회복 희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중복에도 육계가격이 현재의 추세에서 회복되지 못할 경우 올 연말까지는 어떠한 기대도 할수 없다는 데 업계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초복 보다는 중복의 닭고기 소비와 가격추세에 육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