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매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축산현장에서는 투자 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축산 관련 기업들은 수급의 어려움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축산지도자들과 축산분야 CEO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본지는 그동안 축산 내부적인 이야기에서 탈피, 일반 경제 경영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하반기 경제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이며, 또 축산CEO들의 리러쉽과 경영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아봤다. 아울러 앞으로의 축산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짚어 보는 축산CEO특강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강의 주요 내용을 옮긴다. <편집자> 한국경제 전망과 주요 현안 매일경제신문 온 기운 논설위원 최근 항간에서는 경제가 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각종 지표가 악화된 것도 문제지만 기업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더 큰 문제다. 도대체 한국경제는 언제쯤 회복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경기저점은 아주 낙관적으로 볼 경우 올 9∼10월경, 보통으로 보면 연말경 나나날 가능성이 높다. 그 근거중 하나는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반등 가능성이다. 종합주가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본재수입액, 건축허가면적 등의 지표를 하나로 묶어 우리경제의 향방을 내다보기 위해 작성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작년 5월 이후 13개월째 하락하고 있으나 6월부터는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꽤 높다. 이라크 전쟁 직전인 지난 3월 18일 513선까지 떨어진 바 있는 종합주가지수는 700을 돌파해 상당히 상승했으며, 이는 선행지수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순환에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반등세로 돌아서면 선행지수 저점으로부터 빠르면 3개월, 늦으면 10개월 후에 실제 경기저점이 나타났다. 이를 고려할 때 만일 선행지수가 6월에 반등해 추세로 굳어진다면 경기저점은 빠르면 9월경에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경기저점 도래 시기가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경기가 2분기중 바닥을 쳤다고 하는 일각의 견해는 공식통계로 보면 설득력이 없다. 산업생산, 도소매판매, 제조업평균가동률, 건설기성액 등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고, 이들을 종합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외국의 경기도 주가 급등을 배경으로 회복조짐이 점차 무르익고 있어 우리경제의 회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경제도 사스종식 등으로 활발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우리수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부(wealth effect)의 효과를 통해 소비가 촉진되고 기업의 자금난이 완화돼 경기회복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악화일로에 있던 기업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회복을 낙관케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주요 당면과제를 어떻게 해결·극복하느냐도 경기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60조원을 넘는 가계대출과 저축률하락, 신용불량자 확대, 카드사부실 문제 등을 조기 해결해야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에 견실했던 가계부문이 지금은 엄청난 부채를 짊어져 경제 위험의 중심이 돼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1인당 국민 소득 2만발러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업종간, 지역간에 심화되고 있는 경기양극화도 억제돼야 할 사항이다. 출혈경쟁으로 인한 공산품 가격하락,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등도 경계해야 한다. 노사관계 안정은 경제안정과 대외신뢰도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히 달성해야 할 과제이다. 내년 말로 시한이 잡힌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것도 긴요하다. CEO의 리더쉽과 경영전략 김용구원장 미래경영개발연구원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국내 기업의 성공 모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공한 기업은 CEO의 의지와 철학, 기술, 마케팅, 기업문화 등 몇가지 변수를 분석해 본 결과 이들 변수중 하나는 세계적 수준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말해 기업이 기업의 성공을 위한 여러 요인을 모두 충족시키지 않더라도 어느 하나만이라도 세계적 수준이면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기업이 성공한 이후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함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흔히 성공했다는 자만심에 빠졌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를 '성공의 복수'라고 말한다. '성공의 복수'는 지난 대선 때 당시 노무현후보의 인기가 오르락 내리락했던 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노무현 당시 후보가 경선에 의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됐을 때 인기는 매우 상승했다. 그러다가 김영삼전대통령을 만난이후 인기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는 인기가 크게 상승했을 때 그 인기 소유욕으로 인해 인기가 하락했다는 해석으로 이를 일종의 '성공의 복수'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 '성공의 복수'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 '성공의 복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을 학습할 것인가 성공한 모델을 학습하고 '성공의 복수'에 빠진 예를 살펴 그렇게 되지 않기위해 학습해야 한다. 오늘 CEO의 리더쉽과 경영전략도 성공한 기업의 모델을 찾아보고 학습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기업의 성공 모델에 대한 연구는 지난 81년 '초일류 기업을 찾아서(In Search of Excellence : Tom Peters등)라는 연구가 최초의 연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저자인 피터스 등은 62개 내외의 기업 연구를 통해서 일류기업의 조건으로 ▲행동중시 ▲고객에게 밀착 ▲자율성과 기업가 정신 ▲사람을 통한 생산성 향상 ▲현장 참여와 가치관 중시 ▲본업에 충실 ▲간소한 조직 ▲엄격과 온건이라는 양면 공존 등 8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두 번째 연구는 콜린스와 포라스 등에 의해 이뤄졌는데 이들은 '영원한 초일류 기업(Built to Last, 1995)'이라는 주제의 연구에서 8가지 성공 조건을 내세웠다. ▲시간을 알려주지 말고 지속될 수 있는 시계를 창조할 것 ▲이윤 추구를 넘어선 가치관 보유 ▲핵심의 보전 및 발전 자극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사교와 같은 기업 문화 ▲다양한 시도 및 잘되는 것에 대한 집중 ▲내부에서 성장한 경영진 ▲끊임없는 개선 추구 등이 그것이다. 이후로도 국내외 적으로 많은 연구가 있었다. 여기서는 기업 성공 모델 적용과 개발 프로세스로 10개의 변수를 정했다. CEO, 인적자원, 연구개발 및 시설혁신, 영업과 마케팅, 정보화, 조직구조와 설계, 조직 문화, 재무관리, 전략, 지배구조등이다. 주요 변수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CEO의 특성은 창업전 동일산업과 업종에서의 경험이 성공 사례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창업전 업종 경험이 없거나 2년 미만일 경우에는 신규 창업보다 업종 인수를 택하되, 업종 인수는 동일 업종 경험을 상당부분 보완해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학습 경로를 제공해주는 등의 보완이 요구된다. 인적자원 특성은 일반적인 우수 인력 선호보다는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력의 자질과 특성을 먼저 간파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을 선호하되 특히 외부에 학습 네트워크와 인력 공급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등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 개발 및 시설혁신의 경우 연구개발 네트워크는 독자적 단계, 외부자금 모색 단계, 외부자금과 인력 활용 단계, 외부 네트워크와 공동연구 성과 단계, 신뢰 속의 심도 깊은 외부 네트워크 구축 단계중 적어도 외부 네트워크와 공동연구하는 단계의 수준은 돼야함이 강조되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은 마케팅 인력의 활용은 마케팅 기능으로 전담배치하는 단계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조직 문화와 관련해서는 신뢰, 학습과 혁신, 조정과 코칭 등의 핵심 가치로 나뉘어 지는데 이중 조정과 코치의 경우 임기응변단계, 절차 규정있으나 임의대로 행동하는 단계를 거쳐 최소한 완급 중요도가 지적되고 나아가 피드백과 코칭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현안 대책과 정책방향 최형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 □한국 축산업의 위치 한국 축산업 생산액은 2001년 농림업 총 생산액 33조6천억원 중 8조3천억원으로 25%를 차지했다. 생산액 기준으로 10대 주요 품목중 돼지, 한우, 우유, 닭, 계란 등 대부분을 축산물이 차지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전망 UR에서 쇠고기 등 대부분의 축산물은 저율관세로 개방됐기 때문에 타 품목에 비해 DDA협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율관세 품목인 전지·탈지분유(176%)와 천연꿀(243%)은 관세 감축이 대폭 확대될 경우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칠레 FTA에서 돼지고기는 10년간 관세를 균등 감축키로 했으나 국내 수입·유통현황을 감안하면 기존 냉동육 수입선을 일부 대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화가 진전될수록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축소되고 시장의 원리와 민간부문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다. □주요 업무 추진 계획 △친환경 축산업 육성 <친환경 축산직불제 도입> 가축 밀집사육과 질병발생, 수입사료 의존, 축산분뇨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짐에 따라 환경친화적 선진형 축산으로 변화가 필요함에 따라 친환경 축산직불제를 도입, 정부가 친환경축산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에 일정기간 참여하는 축산농가에 대해 정부재정에서 보조지원 한다. 직불금 지급 수준은 친환경 축산 이행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분 또는 추가 비용분의 일전 수준 보전 방안을 검토하되,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평가 보완해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축산분뇨자원화> 축분처리시설 설치를 위해 91∼02년간 9천2백30억원을 지원, 대상농가의 96%인 5만8천농가에 처리시설 설치를 완료했으나 시설·장비의 노후화·관리부실로 인한 고장 및 운영비 과다소요로 인한 미가동 사례와 미숙성 액비 사용에 따른 악취로 민원발생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분뇨 처리시설 보완 및 신규시설 설치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축분액비의 수요확대를 위해 축분비료 운영주체 활성화를 위해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축산분뇨를 농축액비로 제조,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추진 방안을 강구하고 친환경축산과 연계한 적정사육두수 제한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조사료 생산·이용 활성화> 연간 조사료 수요량은 4백20만톤으로 이중 60만톤(14%)을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축산농가에서 이용이 편리한 수입조사료를 선호하고 있어 수입쿼터를 늘릴 경우 1백만톤까지도 수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지조성 및 관리, 사료작물재배, 볏짚사료가치 향상 등을 위해 2백16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있으며 축산농가의 쌀생산조정제 참여 유도, 자가소비용 사료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지역축협 등 연결체를 통해 경종농가와 연계한 총체보리 생산·이용을 위해 조사료 생산기계·장비보조조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HACCP 미적용 및 도축 미흡 도축장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위반시에는 영업정지 등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군납·학교 등 단체급식업체, 대형유업체에 우선 구매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종합대책을 수립, 사료의 안전성·품질향상을 위해 HACCP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도축장·작업장에 대한 위생등급제도 도입, 추진해 나갈계획이다. △축산물 브랜드화 및 시장차별화 축산물 브랜드의 대형화를 유도함으로써 시장 차별화를 촉진하고, 소비자가 쇠고기의 이력(출하자, 도축일, 사양관리, 휴약기간 준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쇠고기생산 이력제' 도입츨 검토하고, 우수축산물브랜드에 대해서는 '인증마크제도'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예방대책 <국경검역> 발생국을 중심으로 출입국 단계별 취약요인을 집중관리하고, 건교부·관세청 등 관계부처와 검역업무 협조체계를 강화한다. <국내방역>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 방역생활화를 유도하고 축산농장 외국인 근로자 등 방역 취약부분을 중점관리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