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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계 3사 감축협상 끝내 결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8.13 1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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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급진전을 보이던 원종계 3사의 감축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지난 11일 대한양계협회에서 개최된 원종계감축협상에서 (주)삼화육종 배성황 대표와 한국원종 윤성희대표 (주)하림인티 백승은 대표 등 원종계 3사 대표자들은 종계관련협의회(이하 종관협)의 감축안에 대한 각사의 입장과 함께 각각 다른 조정안을 내놓으며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본지 8월12일자 7면 참조)
종관협은 연간 국내 적정원종계입식수수를 9만2천수로 판단, 각 업체별로 ▲삼화육종 5만수 ▲한국원종 2만2천수 ▲하림 2만수만을 수입하는 감축안을 내놓은 바 있다.
■3社3色
이날 초반부터 삼화의 배성황대표는 적정 사육수수외에 종계수출을 위한 별도의 물량 1만수 인정을 요구한 반면 한국의 윤성희 대표는 삼화에 대한 별도물량 배정 불가와 자사 배정량 3만수로 확대를, 하림인티 백승운 대표는 최소 2만2천수 불가피론을 펼치며 팽팽히 맞섰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2개사의 동의가 있어야 삼화의 수출용 물량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윤성희대표가 삼화의 수출용원종계 4천수를 별도로 인정하되 한국원종도 당초 8천수 확대에서 4천수로 그 요구폭을 줄이고, 하림의 경우 2천수를 더인정해 주자는 안을 제시했다.
배성황대표는 이에대해 "다른 원종계업체에 자사의 수출용 별도 물량에 대한 인정여부를 묻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 배정량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자사의 수출용 요구물량을 6천수까지 조정, 제안했다.
그러나 9만2천수라는 당초 감축규모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며 농림부 관계자 등이 기존 종관협의 제시안 수용을 종용했으나 배대표가 "수출물량을 인정하지 않으면 감축안은 수용할수 없다"며 최종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회의가 끝을 내고 말았다.
■"더이상 협상없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 배성황 대표는 "그동안의 감축논의가 내년 물량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을 당혹케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올해 물량을 감축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이러한 감축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윤성희 대표도 회의직후 "원종계 보다는 종계부문 협의체를 구성, 종계단계에서 적정사육수수 유지를 위한 사전 노력이 바람직했으나 업계의 여론을 외면할 수 없어 이번 감축협상에 나서왔다"고 강조한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앞으로는 어떠한 감축협상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밝혀 삼화육종과 한국원종 모두 차후 협상논의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지나치다'는 표현이 나올정도로 이번 원종계감축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농림부관계자도 "더이상 관여치 않겠다"며 돌아서 원종계 감축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농림부측은 "원종계 업계가 종관협안을 수용치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패널티를 줄 것"이라고 공언해 온바 있어 그 패널티가 무엇이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