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물량의 환우종계가 빠르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종란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장기불황에 허덕여온 육계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계열화업체나 일선 종계장들의 환우가 급격히 이어짐에 따라 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담할 경우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육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수위의 일부 계열화업체나 대형 종계장들이 상당수의 환우계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버렸다"며 "그물량이 75만여수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한양계협회 황일수 팀장도 지난 13일 개최된 대한양계협회 종계부화분과위원회에서 이같은 주장에 공감하며 "특히 노계는 물론 30주령 때 계군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양계수급안정위원회가 지난달 9일부터 실시해온 육용종계노계 도태사업물량은 지난 11일 현재 보조금 대상만 20여만수에 불과하며 실제 작업량을 포함한다고 해도 24만수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욱이 6월의 경우 계정육업체들이 종계노계 작업을 거의 실시치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이 때부터 8월중순까지의 종계노계도태물량은 최대 30만수선에 머물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반면 정확하다고는 할 수없지만 이 기간의 노계출하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1∼3월 종계입식량은 ▲22만5천4백수 ▲33만1천8백수 ▲49만8천9백수 등 총 1백6만여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대량환우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종계환우가 많았던 것은 지난 6월 계정육업체들이 자체사정으로 인해 노계도태 작업을 기피, 자연환우가 많이 이뤄진데다 그나마 7월들어서도 초반 체중문제와 함께 육계와 병아리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노계출하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여름철임을 감안할 때 환우계군에서 병아리 단계까지 이어지려면 3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따라서 빠르면 이달 말부터는 많은 물량의 환우계 생산병아리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