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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정마사회장에 바란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8.18 1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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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전마사회장의 사임으로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던 한국마사회장에 박창정씨가 임명, 지난 13일 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박창정회장은 행시(14회)에 합격, 농림부에 몸 담은 이후 농업금융과장, 양정과장, 청와대농림해양비서관, 산림청차장, 농림부기획관리실장, 농림부차관보, 농촌진흥청 차장을 거쳐 마사회부회장으로 마사회와 인연을 맺은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박회장의 마사회장 취임은 이같이 그의 걸어온 길에서 보듯 농업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는 처음있는 일로, 그동안 마사회장은 으레히 군장성 출신이나 정치인이 도맡아온 점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축산업계로서는 그의 농림부차관보시절 축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기억하고 있는 터여서 더욱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박회장이 2년여 마사회 부회장으로서 마사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여온 점도 주목된다.
그런 만큼 신임 박창정회장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하겠다. 그러면 박회장은 축산업계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우리는 우선 박회장이 지난 13일 있었던 취임식에서 밝힌 마사업무 개혁과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경영 방침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박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경마 매출 규모가 7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외형은 괄목할만큼 성장했지만 아직도 경마가 시민으로부터 즐겁고 유쾌한 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외형적 성장 못지 않게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긴요함을 강조했다.
박회장은 이같은 질적 성장을 위해 경주마 수준을 높이고, 경마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경영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것임을 지적하며 박회장 자신이 '전문 경영인'으로서 나름대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이같이 박회장이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외형적 성장을 지속해왔지만 일반 시민들로부터는 그렇게 곱지않은 시선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경마산업이 사행산업으로 인식된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동안 투명하지 못하고, 방만했던 마사회의 경영이 경마와 마사회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의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사회 운영은 외적 성장에 못지 않게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한다는 박회장의 진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다만 국산 경주마 육성 등 마필 생산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는데, 이 또한 박회장이 축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정통 농업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바 크다. 마필 생산과 관련한 업무야말로 지금 마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업무가 아닌가 생각된다. 국산 경주마 육성없이 장기적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경마와 마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인식도 이같은 국산 경주마 육성 사업의 활성화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지적해 둔다.
아울러 최근 경륜, 경정, 복권등 경마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산업이 활기를 띠는데다 경기 침체로 그동안 상승 일로에 있던 마권 매출 신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마 산업이 이들 경쟁 산업과 비교할 때 말이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 축산과 접목된 차별화 전략을 주문해 보고 싶다.
아무튼 경마 산업이 시민의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마사회 또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신임 박창정한국마사회장의 취임을 축하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