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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계 질병과의 전쟁으로 곳곳 생채기

축산관련단체 실무관계자 방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27 1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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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구제역 발생등 각종 질병문제와 생우수입개방, 통합농협 출범등 축산분야에 있어서는 힘들고도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축산강국의 꿈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뛰며 한해를 보낸 이들이 있어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된다. 바로 축산관련 단체의 실무책임자들이 그들이다. 이들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설계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자<무순>
▲이보균 팀장(대한양계협회)
▲김한웅 차장(한국계육협회)
▲문종환 국장(한국양록협회)
▲정호풍 부장(대한양돈협회)
▲김윤기 차장(한국단미사료협회)
▲장기선 부장(전국한우협회)
▲윤영탁 부장(축산물등급판정소)
▲김인식 전무(한국낙농육우협회)
▲이문연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박상도 부장(한국유가공협회)
▲사회·장지헌 편집국장

▲기록 : 신정훈 곽동신
▲사진 : 김길호

▲장지헌 국장=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은 축산분야에 크고 힘든일들이 많았던 시기였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축산관련단체 실무책임자들과 함께 분야별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설계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산발전을 위해 기탄없는 의견을 개진해 달라.

▲김인식 전무=지난 한해 대가축분야인 젖소·한우도 구제역발생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다. 방역대책을 철저히 해야함을 느끼게하는 대목이다. 이제 개방이 현실로 다가왔다. 내년에는 어떤 전
략으로 홍보하는냐가 절대과제이다.
현재 국내 우유는 세계적으로 손색없다. 유질의 체세포 기준등은 뉴질랜드등 선진국보다 까다롭다. 또한 신선도에서 우유의 경쟁력은 확보된다고 확신한다.
우리 협회는 대소비자 홍보를 위해 낙농가들의 자조금을 통해 지난해 80%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재고분유 적체에 따른 유가격 안정문제가 절실한 과제다. 또 육우가격의 안정성을 위한 대책도 요구된다. 앞으로 우사나 환경문제에 대한 단속강화는 피할 수 없다. 협회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내실있는 사업을 위해 자조금을 조성해 나가고 있으며 낙농 후계인력 육성을 위해 청년분과위를 조성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지난 한해는 아직 미흡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희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해였다.

▲이문연 부장=수입쇠고기 완전개방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됐던 구분판매제와 원산지표시제 문제는 특별히 해결된게 없이 새롭게 해가 바뀌고 있다.
소사육두수는 2백90만두에서 9월현재 1백90만두로 줄었다고 하지만 농가들의 체감두수는 1백50만두정도로 극심한 감소가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생우가 수입되면 그나마 지탱해온 고급육 사업자들에게도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까 두렵다.
최근에 영암지역에 다녀왔는데 농가들은 생우수입문제를 걱정하면서도 육질좋고 잘 큰다는 소문에 귀를 기울이며 직접 사육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농가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해도 사실상 대책이 없는거 아닌가. 대책미흡을 절실히 느꼈다.
한편 정부의 한우정책중 브랜드화·차별화대책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 지난 한해는 무조건 중앙정부에서만 지원되던 것이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자체 예산을 세워 지원하면서 농가들의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한우산업이 수입개방을 앞두고 명확한 대책이나 미래 비전이 없다는 점도 사실이다. 농가들은 지금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 내년엔 뭔가 확실한 전망 제시로 농가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
다.

▲장기선 부장=이문연 부장이 지적한 부분들이 우리가 처한 전반적 한우상황이다.
한우는 지금까지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잠재적으로 우리 소라는 인식하에 존재해왔다. 따라서 산업으로 발전은 상당히 미흡했다.
구제역이라든가 사육두수가 줄어들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던 농가들이 정부대책을 보면서 한우도 산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 올해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한우가 산업화 가능 축종이란 자
신감을 농가들에게 심어주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켰던 것은 평가할만 하다.
이제 생우 및 냉장육 수입길이 활짝 트이면서 한우시장이 잠식되는 상황이 멀지 않았다. 사육두수가 줄어들면서 느끼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한우의 고급화·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종환 국장=사슴도 축종중 하나지만 그동안 상당한 소외감을 느껴왔다. 농가부채로 시끄러운 요즘 돌아보면 사슴농가중에는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가 거의 없다. 어찌보면 정책차별에 의해 그만큼 지원을 못받아 생긴 혜택이다. 정부도 이제 사슴농가들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양록분야에서 가장 관심이 큰 문제는 뉴질랜드의 녹용수입 요구이다. 지난 APEC회의서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감귤수입을 요청하자 뉴질랜드 총리는 자국의 녹용을 수입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뉴질랜드의 녹용수입 요구는 지난 98년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
문제는 뉴질랜드 녹용을 절편(슬라이스)상태로 수입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국내 반입되는 녹용이 슬라이스상태일 경우 현재 품질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더욱이 이 상태에서 중국이
나 홍콩등지의 녹용가 섞이는 경우와 순록등 가짜녹용이 반입될 경우 통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라 국민 보건을 위협하는 사태까지 우려된다.
결과적으로 협회는 뉴질랜드 슬라이스 녹용수입은 한국 녹용산업 붕괴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수입반대를 위해 내년에는 투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윤기 차장=올해는 양계 및 난가하락, 구제역 발생, 돈가하락, 수입쇠고기 개방등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왔던 한해였다.
사료는 모든 축종과 관계된다. 우리 협회는 자주축산에 사업중점을 두고 어떻게 하면 사료자급율을 높일수 있느냐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올해 사료분야를 평가해보면 사료관리법 개정으로 양축농가에게 불이익이 안 가도록 품질부문이 상당히 강화됐다. 생산자단체에서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료제조업자 입장에선
사료사업하기 힘들 정도로 강화됐다는 불만이 있을 정도로 농가들 입장이 반영된 것은 양축농가들의 성과라고 생각된다.
협회는 또 농협과 배합사료협회등 3개 단체 공동으로 지난8월부터 사료 품질관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0월6일에는 협회의 공식적 심포지엄으로선 최초로 단미 사료관련행
사를 갖기도 했다. 이같은 교육강화는 내년부터 보조사료의 품질관리강화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유기성 부산물 자원화를 위해 축산연과 남은음식물사료화연구회도 만들었다. 연간 8조원에 달하는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산업화하면 연간 4천5백억원대의 사료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는 부가적으로 환경문제 해결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광우병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하노버박람회에서 현지농가도 방문하고 정책당국자도 만나봤다. 현지 소비자단체들은 축산 물러가라고까지 외친다. 독일은 유독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홍보하다 발생, 그 여파가 국내까지 오고 있다.
국내에는 96년 영국발생이후 여타 유럽지역 동물성사료가 반입된 실적이 없다. 따라서 국내는 광우병관련 부산물이 전혀 없는 것으로 추정돼 농가들이 안심해도 된다.
금년 한해도 자급사료 확충을 위해 어느때보다 열심히 했다. 품질관리에 주안점 두고 철저하게 대비해왔다는 점을 밝혀둔다.

▲박성도 부장=유가공업계도 올 한해는 밝은 면보다 어둠이 많았다. 98년말 IMF이후 어려워진 업계가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 소비는 산업의 전반적 부진으로 3∼4%나 줄었다.
올 연말대비 재고는 1만톤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도 경제전망을 볼 때 어려움이 우려된다. 소비확대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노력만큼 효과가 없다. 제품가격자체도 백화점 할인매장에서 사실 1천원은 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8백원대에 우유가 판매되면서 덤으로 하나 더준다.
분유재고도 심각하다. 지난 5월20일로 수입제한조치가 풀려 얼마든지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제과 제빵에서도 많이 썼는데 현재는 그마저 줄고 있다. 성수기때도 재고가 안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 위축이 가장 큰 요인같다.
협회에선 올해 전자상거래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연말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무작업단이 초안을 마련서부터 고생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에선 원가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전자상거래를 실시하면 원가절감효과도 어느정도 기대된다.

▲윤영탁 부장=등급판정제도가 올해 완전히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 소는 전국의 98%가 등급판정을 받고 있어 사실상 도서벽지를 빼고는 1백%받고 있으며 돼지도 마찬가지로 등급판정이 정착됐다.
판정소에선 지난 9월 2000축산물 브랜드전을 개최한 것이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브랜드전에는 1백32개업체가 참가해 9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전에서 느낀점은
앞으로 우리 축산이 제이름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소비자욕구가 브랜드 축산물로 집중되는 것이 그 반증이다.
판정소에선 내년 등급정보서비스를 제공키 위한 등급판정정보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내년 5월이면 완료돼 정보를 신속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올 한해는 브랜드 축산물과 전자상거래 도입시기였다. 그런 뜻에서 내년도에는 계속적인 사업으로 등급판정소가 보다 객관적이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내년엔 다른 축산물 즉 계란등에도 등급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위해선 축산물의 규격 및 품질표준화가 절실하다. 현재 규격 및 품질표준화는 주로 수입육에 국한돼 있다. 국내산은 실적과 양면에서 저조하다. 정부에서 표준화작업을 추진하
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내년엔 가시화될 것이며 또한 부분육의 규격화도 이와 연계될 것이다.
소·돼지의 2등 분활추진, 냉장육 유통체제는 등급제하면서 상당부분 진행됐다. 품질의 향상적 측면에서도 수소의 거세화가 많이 이뤄졌다. 소의 등체가 10년전 평균 3백80kg에서 지금 5백50kg로
늘었다. 사육두수가 줄어도 실질적 비육생산은 그만큼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등급제는 간접적 효과로 우리 유통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판정소는 생산과 소비 중간단계에서의 연계에 중점을 둘 것이다.

▲정호풍 부장=올 한해는 질병과의 싸움이었다. 콜레라를 퇴치하려고 계획까지 잡았으나 구제역발생으로 물거품이 됐다. 또 이에 따른 축산물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바닥을 칠줄은 몰
랐다.
그런 상황에서 모돈 감축운동을 전개해 불황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농가들은 시설기반에 재투자 해온 상황에서 모돈을 줄여야 한다고 하니 실망이 대단했다. 현재 양돈관련 기술개발과
시설은 선진국과 동등하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마음자세는 아직 같지 않은 것 같다. 양돈인 스스로 뭉쳐야 사는데 잘됐다고 볼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양돈인들도 자세를 새롭게 갖춰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양돈인들은 고급자동차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 지적이 있다. 양돈인들도 농민이다. 농민의 자세를 갖춰 국제경
쟁대열에 서서 주인들도 똥치고 함께 일하는 자세가 아쉽다.
소비자에게 맞춰 항생물질등이 없도록 함은 물론이고 선진축산하는 사람에 못지 않게 국민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생산에 임해야 한다.
협회는 올 한해는 가격이 떨어지고 진폭이 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요리강습을 실시했다. 참여지부만해도 40군데가 넘는다. 요즘 시세가 회복이 되서 다행이다.
앞으로 생산은 혼자 잘해서 돈벌겠다는 욕심보다 자주적으로 생산조절도 해주고 오제스키병 없애겠다하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야 소비자들로부터 신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보균 팀장=올해는 산란계 육계 모두 소비가 위축됐다. 더욱이 생산은 특히 늘어난 한해였다.
육계의 경우 수입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종계가 3백62만수 입식되면서 불황을 우려하며 한해를 마쳤던 기억이 있다. 올해 여지없이 불황을 맞았다 .올 입식상황은 3백13만수가 된다. 내년도 공급이 늘어 불황이 우려된다.
이처럼 국내 생산이 큰폭으로 늘고 있는데다 수입육 증가도 예상돼 내년 육계산업이 어둡다. 산란계도 마찬가지다. 질병과의 싸움과 생산량감축과의 싸움으로 요약된 올해 큰소득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양계분야는 생산량과의 싸움이다.
협회는 내년도 생산량이 과잉되는 상황을 예측, 소비홍보를 올해보다 더욱 강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생산량 조절뿐아니라 품질을 높여 나가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원산지표시가 정착되도록 유
도하는 것도 내년 중점 추진사업이다.

▲김한웅 차장=계육업게는 3/4분기까지는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4/4분기에 어려움을 톡톡히 겪었다. 이유는 돈육하락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협회는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 반입되는 수입육중 대부분이 닭다리이다. 국내 소비형태는 닭다리를 선호, 기존에는 닭다리가 모자랐다. 그러나 수입이 늘면서 닭다리가 남아 돌고, 남아돌던 가슴살은 가공업체 수요증가
로 모자라는 양상을 띠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식문화도 닭다리를 선호하는데 현재 부족을 느끼고 있다. 반면 가슴살은 남는다. 따라서 협회에서 일본과 구상무역을 추진중이다. 계열업체를 중심으로 닭다리를 일본에 건네주고
대신 가슴살을 들여오는 것이 초점이다. 협회는 내년엔 닭고기 수출대책협의회를 구성,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협회는 닭고기 소비촉진 홍보사업에 4억원을 썼다. 내년에도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 중점사업중 포장유통 의무화와 HACCP 조기의무화 정착을 빼놓을 수 없다. HACCP는 도계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유통단계에서 안전성이 확보가 안되고 있다. 미생물 미방비 상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HACCP와 동시에 포장유통화 의무화로 식품안전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었다. 이제 수입육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협회는 국내 수요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장지헌 국장=오늘 한해를 정리해보는 자리를 갖고 각 단체들의 올 사업에서 성과와 미비점등을 짚어봤다. 내년은 대내외적으로 우리 축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다. 여러분들이 분발해 축
산발전을 위해 한발 앞서 뛸 것을 기대한다. 장기간 말씀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