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 값 강세와 우유 감산 정책에 따라 젖소에 한우정액을 인공수정하는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의 한우정액 공급량은 69만7천1백10개로 전년 같은 기간의 한우 정액 공급량 49만8백89개보다 무려 20만6천2백30(4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 가임 암소 사육두수가 전년대비 늘어나지 않고, 또 한우 자연교배 현황 등을 감안할 때 20여만개의 한우 정액이 젖소에 인공 수정됐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젖소 정액은 7월말까지 25만5천44개가 공급되어 전년 같은 기간 36만3천7백64개 보다 10만8천7백20개(29.8%)가 줄어들었고, 수입정액도 14만4천1백97개로 전년 동기 18만9천7백83개보다 4만5천5백86개가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젖소에 한우 정액을 인공 수정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젖소 사육농가들이 이처럼 한우 정액을 젖소에 인공수정 시키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원유 감산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젖소 사육농가들은 "현재 낙농 쿼터제 등으로 유량을 감산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육성용 암송아지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젖소 송아지보다 한우와의 교잡(F1)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F1(껌정소)의 경우 송아지로 판매하더라도 젖소 송아지보다 두당 평균 10만원 가량을 더 받을 수 있는 데다 이를 직접 비육할 경우 육질 등급이 잘 나온다"며 젖소에 한우 정액 수정 증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는 젖소에서 F1 송아지가 월 2만두 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계속 한우정액의 인공수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F1 송아지의 생산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런 F1(껌정소) 송아지를 비육 시킬 경우 국내 육우시장이 늘어나면서 수입 냉장육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긍적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F1을 번식우로 이용, 여기에 한우정액을 한번 더 수정할 경우 한우와 외모는 비슷하지만 능력은 육질은 크게 떨어지는 F2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