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에서 지난 22일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WTO개방경제 및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지역단위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축산을 위한 자원순환형 농업체계구축의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주제발표를 통해 충남한우광역브랜드 추진과 국내 양돈산업의 중심인 충남의 축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이 제시되면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우부분과 양돈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한우부분에서는 건국대 최승철 교수가 ‘충남지역 한우의 광역브랜드 육성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광역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양돈부분에서는 도드람양돈조합의 진길부 조합장이 ‘고품질 돈육샌산을 위한 양돈농가의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향후 양돈산업은 소비자 중심으로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농림부 김달중 축산국장이 축산발전을 위한 정부정책 지원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 국장은 축산정책의 기본방향은 ‘친환경’, ‘안전성’, ‘차별화’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를 바탕으로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DDA·FTA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연순환형 축산시스템 구축, △고품질·안전 축산물 생산, 공급, △민간자율 수급관리체제 정착, △가축방역의 효율화, △축종별 경쟁력 제고 등 5대 축산시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축산농가 및 소비자가 축산정책에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참여확대’, 생산자단체, 지자체, 중앙정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는 ‘역할분담’, 공정한 시장경쟁 및 Win-Win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쟁과 협력’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축산시스템 구축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한 건국대 오인환 교수는 가축분뇨의 처리는 작물에 이용하는 것을 전제되야 하며 이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의 구축에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축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등 제조적 장치가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우부분과 양돈부분의 주제발표 및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 한우부문/충남지역 한우 광역브랜드 육성방안 “충남지역한우 광역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 사업주체의 범위 및 조직이 명확히 설정되야 할 것이다” 한우부문 주제발표자로 나선 건국대 축산대학 최승철 교수는 ‘충남지역 한우의 광역브랜드 육성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광역브랜드가 타도에서 시도되고는 있지만 아직 성공단계에 있지 않다며 광역브랜드 성공을 위한 몇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우선 광역브랜드 사업주체가 소비자 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품질과 위생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한우의 광역브랜드화는 브랜드제품 조건관리와 함께 철저한 혈통관리 및 기록체계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비육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밑소부터 외지의 가축시장에서 구입해 오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혈통관리가 된 지역내 송아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의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브랜드 관리와 홍보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데 어느 특정조직이나 한 공급체에 의해서만 이용되는 브랜드사업이 아니라 전 단계의 모든 참여자들의 공통의 목표가 공동의 노력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지향의 한우 광역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비자행동 조사와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광역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며 브랜드의 안정적인 육질, 가격, 안정성이 뒷받침될 때만이 성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품질 한우쇠고기 생산기술’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충북대학교 축산학과 송만강 교수는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우선 능력이 좋은 비육 밑소를 직접 생산하거나 구입하고 수소는 거세를 실시하고 장기비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출하 전에 초음파 진단기 등을 이용해 미리 예상 등급을 파악하고 등급 향상 가능성이 있으면 조금 더 사육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출하 시에는 소들의 수송 스트레스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샘물농장의 장천기 대표는 농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비 절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 부산물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사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 양돈부문/ 고품질 돈육생산 방안 양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을 위해서는 고품질, 안전 돼지고기 생산이 관건임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양돈부분의 주제발표 및 토론에서 논의된 주된 내용은 그동안의 양돈산업은 생산자 위주로 성장,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중심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주제발표자로 나선 도드람양돈조합 진길부 조합장은 ‘고품질 돈육생산을 위한 양돈농가의 전략’에서 “그동안의 국내 양돈시장은 생산자 위주에서 개량 및 사양관리, 위생관리가 이뤄지며 수익성을 고려한 양적인 측면이 주된 관심사 였다”며 그러나 앞으로 양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입돼지고기와의 경쟁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 위주의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체계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협동조합이나 계열화 업체 등 전문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가 중요하며 올인-올아웃, 우량 종돈 확보, 사양관리의 전문화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또 ‘고품질 돈육생산을 위한 사육단계별 품질관리’란 주제로 발표한 안기홍 컨설턴터는 “양돈장은 일정한 원료와 기술을 바탕으로 규격품을 생산하는 돼지고기 생산 공장으로의 인식되야 한다”며 “돼지고기 품질의 중요성과 품질저하에 따른 소비자들에 대한 반응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기홍 씨는 특히 “최근 들어 요식업체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양돈가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데 그 만큼 수입산이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미트저널의 권영철 편집국장은 “최근 양돈산업은 사육두수 증가와 수입 돼지고기 등으로 인해 위험수위에 와 있다”고 지적하고 “근본적으로 돼지고기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돼지고기 생산이 시작되는 농장단계에서부터 HACCP 적용시켜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도축장이나 가공장의 HACCP를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머지않아 소비자들이 농장단계의 HACCP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고품질 돈육생산의 사례발표자로 나선 서해농장의 이정학 대표는 ‘양돈사랑’이라는 수평적 계열화 농장의 성공사례를 통해 새로운 양돈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양돈사랑은 11개 농장이 참여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농장별로 번식과 비육을 전문화 시켰으며 조합원들은 동일한 기록관리, 종돈통일, 출하통일 등을 통해 생산성 및 농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켜 양돈경영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정학 대표는 “양돈장을 운영하다보면 개개의 농장 단위에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작은 단위의 농장들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해결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현실에 맞는 다양한 모델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