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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인상시기 언제나 될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29 1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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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값 인상 시기는 언제나 될까. 이는 지금 배합사료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인상폭보다 어쩌면 더 절대절명이라는 것이다. 아예 생산 않고 안 파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얘기다.
농협과 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들은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올 중순경 인상 시기를 들고 나오자 한마디로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인상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적자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업체들은 농협중앙회가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하지 않는 대로 그냥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이중의 가격구조가 형성되게 돼 일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실 농협의 사료분사측도 민간업체와 사정은 마찬가지. 사료분사도 농협중앙회와 구매계약을 맺고 있음에도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인상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죽는 소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인상이란 두 글자를 입에 올리지도 못하고 실정이다.
특히 민간사료업체들은 우리와 사정이 거의 같은 일본은 구랍 21일 올 1-3월까지의 1분기 배합사료가격을 2000년 4/4분기 가격에 비해 톤당 약 1천9백엔을 인상했다며 조속한 시일내로 사료값 인상에 농협이 동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이번 사료가격 인상은 약 5.1-6.1% 선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전농은 축산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동안 적립해왔던 전국배합사료 안정기금에서 톤당 1천1백엔을 보조키로 함에 따라 생산자의 실질부담 증가액은 8백엔에 이르게 된다는 것.
일본의 이번 배합사료가격 인상은 배합사료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미국내 수요증가와 수출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해온데다 최근 유럽의 광우병 파동으로 대두박의 대체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여기에 최근 엔화의 약세와 자국내 대두박가격의 상승,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해상운임으 상승 등도 사료가격 인상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이 일본의 예까지 들면서 사료값 인상을 애걸복걸하는 사료업계의 사정을 농협중앙회나 농림부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농협이 사료업계의 어려움을 듣기 시작하는 듯한 분위기다.
농민과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한 사료가격의 인상폭과 인상시기가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란 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