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 것만 같았던 원종계감축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특히 합의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던 '종계수출을 위한 별도의 물량 인정'을 요구해 온 삼화육종측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향후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삼화육종과 (유)한국원종 및 (주)하림 등 원종계 3사는 지난 2일 농림부와 대한양계협회, 농협중앙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계협회 회의실에서 원종계 감축협상을 재개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종계 3사는 종계관련협의회와 농림부 등이 10만2천수로 원종계 감축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 내수 적정량을 당초 원안인 9만2천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공감했으나 삼화육종측이 "수출용 물량 인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아 일단 결렬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화육종의 배성황 대표가 올해 감축비율대로 내년도 원종계 입식량을 배정하되 "이 때 별도의 수출물량을 포함시켜 준다면 감축안을 수용하겠다"면서 한발자국 물러섬에 따라 추석이후 재차 협상을 갖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의를 마쳤다. 이에대해 나머지 참석자들은 "이번 감축안은 올해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내년도 감축비율에 적용한다는 약속을 할수 없고 별도의 수출물량도 마찬가지"라고 밝혀 추석이후 만남에서도 기존의 입장과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차후 협상에서도 삼화육종의 '결단'만이 합의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삼화가 극적인 입장 변화를 가져올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삼화육종으로서는 어떤 명분에서건 별도의 수출물량 배정건으로 인해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 책임을 모두 떠안게 돼 여론의 화살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다 농림부의 강경입장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여기에 농림부가 공언해 온데로 양허관세에 의한 종계수입추천물량 배정기준을 대폭 수정할 때 올해의 종계판매 비율만을 감안한 배정기준을 제시할 경우 삼화육종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치 못한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부 관계자가 "더이상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파장되가던 이날 회의가 배성황사장의 후속제안을 계기로 '추석이후 재협상'으로 급전 된 것도 "삼화육종에게 생각할 시간을 더 줄 경우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일부 참석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배사장이 종관협의 감축비율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삼화육종)에게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을 했기에 그같은 후속제안이 가능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추측에도 불구하고 지금현재로선 어떠한 결과도 예측할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삼화육종이 수출용 물량을 포기한다고 해도 그간 입장표명을 자제해왔던 한국원종이 순순히 합의에 나설지도 아직 불분명한데다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도 결코 수월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