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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불황 '전전긍긍'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9.15 09: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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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상반기까지 심각한 불황을 겪어오다 하반기 들어 겨우 회복세를 맞이한 양돈·양계 산업계는 추석이후 또 다시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불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돈업계는 최근 20일 사이에 2만원이 하락하면서 지난 8일현재 산지돼지 값이 15만5천원을 나타내는 등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값의 이같은 하락세는 예년의 가격 동향을 볼 때 추석이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육가공업계의 재고 부담과 냉장육 위주의 시장 구조 변화로 인한 구매력 감소로 하락세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돈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계속돼 내달에는 생산비 수준을 크게 밑도는 14만원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하락폭도 하락폭이지만 하락세가 장기간 계속될 것인가에 관심의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양계업계도 사정이 다를바 없다. 육계의 경우 입식감축의 영향과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한 때 kg당 1천5백원을 호가하는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들어 약세로 반전, 지난 8일에는 마침내 1천원선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향후 생산비선 유지 전망도 힘든실정이다.
그동안 종계 감축 등 업계 차원의 지속적인 사육수수 조절 노력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산 잠재력이 높은 상태인데다 추석이후 상당량의 환우 종계군이 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계란은 하반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산란실용계 입식이 감소, 생산 잠재력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아 업계 내부에서도 전반적으로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역시 노계도태지연과 환우가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란 소비가 근본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다 노계가 조기에 도태되지 않고 계란 생산에 가담할 경우 계란 가격도 의외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이일호·이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