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차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결렬돼 각료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각료성명만 발표한 채 지난 14일 공식 폐막됐다. 이번 각료회의 의장인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장관은 148개 WTO 회원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각료선언문 대신 각료성명만을 발표하고 회의 폐막을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 세계무역질서를 재편하게 될 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이 각료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함에 따라 내년말까지의 일괄타결 목표가 불투명하게 됐다. 미국의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는 회의 폐막후 "현재의 상황을 볼 때 협상을 기한내에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매우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국 대표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 참가국 모두가 DDA 협상 진전을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그러나 앞으로 DDA 협상을 타결하는 데 필요한 일부 핵심 현안에 대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국 대표들은 또 "이번 협상에서 각료선언문이 채택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하선언과 결정을 따를 것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충실히, 그리고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첨예한 대립을 보인 농업시장 개방분야로 인해 각국 대표들간에 밤샘 막후 협상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하루정도 폐막식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으나 표면적으로는 농업문제가 아닌 싱가폴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각료회의 선언문 채택은 전체 회원국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어 형식적으로는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선언문 채택이 안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