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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항의 자결 이경해씨, 13년전에도 제네바서 할복 시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9.17 1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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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에서 WTO각료회의가 열리던 지난11일 새벽(한국 시간), 우리 농민운동가 한 사람이 "WTO체제가 농업을 말살하고 있다"며 자결, 우리 정부는 물론 WTO체제를 주도하는 국가에 큰 경종을 울렸다.
그 주인공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2대 회장과 전북도의원을 지낸바 있는 고 이경해씨(56). 고 이경해씨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51번지에서 태어나 전주농고와 서울농업대(현 서울시립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농민의 길을 걸은 이후 이날 온 몸으로 WTO체제에 맞서 세계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 농민 운동사를 빛낸, 그야말로 '농민 운동가' 바로 그 자체였다. 그는 13년전인 지난 90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현장에서 할복 자살을 시도하며 농산물시장 개방에 당당하게 맞선바 있다. 이어 지난 94년에는 국회 앞에서 WTO이행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17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였는가 하면 지난2000년 12월에는 전북도의원으로서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을 주장하며 26일간의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올 3월에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앞에서 텐트를 치고 한달 가량 1인 단독 단식을 하며,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섰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한 이후 30여년간 농민으로서 농민 운동의 외길을 걸어온 고 이경해씨는 지난 11일 할복한 후 병원 후송 중에도 "나는 염려 말라, 열심히 투쟁하라"는 유언을 남겨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는데, 특히 그는 오는 28일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