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어려움과 갈등의 한해를 떠나보내고 밝은 새아침·새해를 맞았다. 본지는 지난 5일 오전 7시30분 신임 노경상농림부축산국장을 초청, 축산관련단체장 및 학회장 조찬간담회를 마련했다. 새해 신임 축산국장을 맞아 상견래와 함께 축산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새해에도 축산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모든 축산인들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역경을 이겨내고 축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했다. 조찬간담회 내용을 소개한다. ===참석자 노경상 국장(농림부 축산국) 송석우 대표(농협 축산경제) 이규석 회장(전국한우협회) 김남용 회장(낙농육우협회) 최상백 회장(양돈협회) 장대석 회장(양계협회) 이병석 회장(사료협회) 신정재 회장(동물약품협회) 유동준 회장(단미사료협회) 염호 회장(한국축산시설환경기계협회) 정진무 사무총장(종축개량협회) 김홍국 회장(계육협회) 김강식 회장(육류수출입협회) 명의식 회장(낙농진흥회) 정영채 회장(축산환경협회) 윤효직 회장(유가공협회) 신광순 부회장(대한수의사회) 김동곤 부회장(육가공협회) 문병창 회장(축산기업조합중앙회) 김우열 회장(한국대용유사료협회) 이광전 회장(축산관련학회협의회) 김정주 회장(협동조합학회) <이상 무순> 사회 윤봉중 사장(축산신문) 정리 이일호·신정훈 사진 김길호 ▲윤봉중 사장=어려운 시기에 축산국장을 맡은 노경상 국장을 모셨다.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축산관련 단체장 및 학회장들의 뜻과 마음을 합쳐 많은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축산을 전공하고 정통관료의 길을 걸어온 노 국장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 축산발전을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많은 의견들을 제시해 달라. ▲노경상 국장=축산에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다. 재임기간동안 축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정책은 선택의 문제이다. 절대적인 선택, 절대적인 정책은 사실 힘든 일이다. 그러나 다수를 위한 정책, 조화로운 정책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엔 축산에 상당히 어려움과 갈등이 많았던 시기로 알고 있다. 새해는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 축산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 ▲김남용 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마사회가 농림부로 환원된 만큼 축산업계는 물론 우리 국민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방침이 합리적 결정이었다는 인식을 같도록 정부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부서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하며 특히 향후 모든 축산관련 행사는 마사회 광장에서 실시토록 하고 이곳에 농축산물 상설 전시·판매장을 설치,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축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칠레 뿐 만 아니라 최근에는 뉴질랜드와도 자유무역협정 움직임이 있는데 과거 UR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부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축산부문을 다 내어주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최상백 회장(대한양돈협회)=올해 축산업계가 괜찮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유럽에서의 광우병 파동 여파로 국제곡물가가 치솟는 등 대내외적 축산여건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축산기술연구소의 9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농진청으로 이관해 원예분야에 활용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또한 질병방역에 축산업계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범업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장대석 회장(대한양계협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대폭 활성화 돼야 할 것이다. 이를통해 농림부와의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축산업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 ▲이광전 회장(축산관련학회협의회)=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가운데서도 연구와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동안 축산관련 연구사업은 축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앞으로도 정부차원에서 깊은 관심과 지원으로 이같은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정진무 국장(한국종축개량협회)=국내 한우 암소수가 크게 줄고 있다. 전체 한우사육두수인 1백60여만두 가운데 2세이상의 임신이 가능한 암소가 60여만두에 불과해 이렇게 가다간 한우산업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일본의 화우도 우리와 거의 비슷한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암소에서 생산된 전두수를 등록해 혈통관리를 함으로써 개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같은 방법을 도입하고 송아지 안정제나 다산우 장려금 지급 등 한우산업안정대책과 연계해 나갈 경우 일목요연한 축정수립과 전개가 가능해 질 것이다. ▲김홍국 회장(한국계육협회)=내년까지 도축·도계장의 HACCP가 의무화 돼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공장단계까지만 이뤄지는 것일 뿐 실제 유통이나 중간도매단계는 이같은 축산물안전성 확보 제도가 전혀 접목되지 않고 있어 과연 당초 취지대로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HACCP라면 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상품화 개발을 위한 연구에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강식 회장(한국육류수출입협회)=쇠고기 시장이 전면개방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품목별·부위별 통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면 부산물의 경우 원산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소비자들이 구입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검역원에서 이같은 통계 확인작업을 실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 통계정보를 전파토록 해야 한다. ▲윤효직 회장(한국유가공협회)=최근 1차산업에 힘과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상호 신뢰감이 결여됨으로써 오히려 국내 농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원칙과 순리대로 정책이 수립. 전개돼야 한다. ▲문병창 회장(축산기업조합중앙회)=그동안 생산부문에만 치중돼 왔던 정부지원이 앞으로는 유통부문에 과감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더욱이 개방화시대에 걸맞게 정육점들이 한우와 수입육을 자율판매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소비자들이 선택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한편 수급조절용으로 수입된 쇠고기 5만4천여톤이 2년 가까이 재고로 창고에 쌓여 있다가 최근 들어 수입가격도 안돼는 수준에서 덤핑 판매돼 유통질서를 오히려 어지럽히 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제2단계 대책이 절실하다. ▲유동준 회장(한국단미사료협회)=북한의 토양현실을 감안할 때 일부 시민단체에서 화학비료가 아닌 축분을 비료화한 제품을 북한에 보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 만큼 축산업계가 이들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병석 회장(한국사료협회)=신임 축산국장은 축산전문가일뿐만 아니라 행정고시 출신으로서 행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 이태리농무관을 지내 국제적인 문제도 상당한 식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신임 국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료업계는 무엇보다 최근들어 사료값 인상요인이 크게 발생,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잘 알겠지만 환율이 크게 올랐고, 또 원료 가격 상승에다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원료난으로 사료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 캐나다에는 사료용 강낭콩이 대두박 대체 사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이 원료 수입에 따른 관세가 30%나 된다는 것이다. 관세를 낮춰 사료 값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명의식 회장(낙농진흥회)=농업에서 축산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큰데 비해 그동안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정부는 편의에 따라 정책논리에 따라 축산을 좌지우지한게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축산정책을 요구한다. 또한 축협이 해온 실질적인 축산분야 구심점이 통합후 사라졌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정부는 축산의 제위치를 찾아줘야 한다. ▲염호 회장(한국축산시설환경기계협회)=축산기자재 인증 및 검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농기계조합서 한 명이 담당하고 있는데 전문성 결여등으로 어렵다. 따라서 우리 협회는 오는 6월부터 축산기자재 품질인증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사장비 마련에 자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축산기자재 농협 계통사업이 이제 시작됐다. 그러나 계통구매사업 관련금리가 7∼11%에 달해 영세 기자재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타분야와 형평성 비교를 해봐도 문제가 있다. 금리를 낮춰야 한다. ▲이규석 회장(전국한우협회)=수입쇠고기 문제는 심각하다. 더욱이 구분판매제마저 폐지된다면 한우와 수입육 구별능력이 떨어지는 소비자들의 수입육 구매량은 더욱 늘어나 한우농가들을 압박할 것이다. 구분판매제 폐지는 절대 안돼는 사항이다. 정부가 이에 대한 대안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야말로 개방시대이다. 정부는 국내 반입되는 수입쇠고기뿐 아니라 생우도축후 유통시 정확한 원산지표시제도를 실시해야 한다. ▲정영채 회장(축산환경협회)=지난 1∼2년간 축산은 정치에 의해 아사상태에 빠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없는 농촌, 농촌없는 대한민국이 되고 있다. 이제 생축도입을 시작으로 축산을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이 국제적 상황이지만 정부는 대안있는 자세로 양축가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통합농협 출범후 축산의 위치가 없어진 듯 하다. 농림부장관이 나서 통합농협서 축산에 관심을 갖도록 챙겨야 한다. 지난해 분뇨처리에 대한 많은 투자가 있었다. 이제 투자이후 분뇨처리가 문제없이 잘되고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분뇨가공 생산 유통이 잘되도록 정부관심이 필요하다. ▲김정주 회장(협동조합학회)=농·축협 통합이후 기대됐던 시너지효과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됐던 사료공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농협 판매망을 통한 유통에 대한 시너지효과도 축산물을 소외시키는 것이 역력하다. 또한 정부는 원칙적인 규제완화방침을 갖고 있지만 축산물 안전성문제 만큼은 오히려 규제강화가 바람직하다. 자조금 정착문제도 법제화해야 한다. 법으로 정해도 어려운데 정부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축산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축산발전기금이 고갈되고 있는데도 소홀하게 대처하는 것도 문제이다. ▲김우열 회장(한국대용유사료협회)=유가공 재고분이 엄청나다. 낙농가들은 지난 20여년간 생산비는 고사하고 폐기처분하는 사례를 빈번하게 겪은바 있다. 이런 처지면서도 식품용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료가 무절제하고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김동곤 부회장(한국육가공협회)=쇠고기와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의 DB화를 제도화해 수의과학검역원에서 통계를 정기적으로 발표토록 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육가공에 국산원료비중은 높아진게 사실이지만 연초 국제가격은 떨어지고 국내는 올라가면서 전반기에 육가공용 수입육이 상당했다. 이 물량이 연말까지도 남아있을 정도였다. 정부는 육류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정수준을 유지토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 축협 통합후 축산업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도 아쉽다. 축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강화 되야 한다. ▲신광순 부회장(대한수의사회)=수입쇠고기 개방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중 위생문제도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이미 전사업장에 대해 HACCP를 시행하고 있다. 위생·안전성 문제는 이제 국제교역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할 것이다. 국내도 이에 대한 대처가 절실하다. 한우가 하루아침에 수입산과 비교해 비안전성 고기로 오인될수 있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규제완화차원에서 많은 업무를 민간에 넘기고 있다. 그러나 공적기능을 민간으로 넘길땐 민간이 그 기능을 수행할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게 우선이다. 일례로 위생검사문제만 해도 현 상태에선 민간이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업무만 넘기는게 아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는게 중요하다. ▲송석우 대표(농협중앙회 축산경제)=원산지표시는 축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될때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심지어 부산물까지 어떤 것이 수입산인지 알수 있도록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통합농협법은 축협이 배제된 상태에서 만들어졌다. 이점을 정부에서 감안해 달라. 또한 축산업 발전은 농협내 축산경제대표 어떻게 존재하고 어떤 일을 하는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식해달라. ▲노경상 국장=지난달 30일자로 발령을 받고 현재 업무파악 중이다. 비록 축산을 전공했지만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현안들이 많다.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기회를 준다면 어떤 자리든 달려가 축산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현안중에는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도 있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나하나가 힘을 합쳐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축산인과 함께 축 산을 발전시킨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물론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봉중 사장=이 자리는 새해를 맞아 신임 노경상 축산국장과 축산업을 이끌고 있는 관련단체장 및 학회장들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이다. 사실 그동안 축산분야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 어려운 일은 타분야에 잘 알려져 있어도 좋은 일은 알려지지 않은 면이 없지 않다. 축산발전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여기 참석하신 분들이 이 자리외에도 앞으로 공·사석에서 축산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하며 힘을 합쳐야 한다. 장시간 말씀에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