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9월28일로 창간 18주년을 맞이했다. 창간 10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주년을 두 해 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성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는 지금 축산 부국을 꿈꾸며 축산인의 동반자로서 축산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제창했던 지난 18년전 축산신문 창간 初心을 떠올린다. 우리는 과연 지난 18년 동안 축산인의 동반자로서 축산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던 初心을얼마나 지키고 있는가를 반추해 볼 때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축산인과 축산업계가 만족할만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음 自省하며, 이제 다시금 창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다짐한다. 본지 창간 당시의 축산과 오늘의 축산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우리 축산 또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될만큼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본지가 창간되던 지난 1985년 당시의 우리 축산은 수입 소 파동이 우리 농촌을 태풍처럼 할퀴고 지나가고, 거기다 축종마다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축산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부업 축산은 축산 불안의 원인을 전·기업축산을 탓하는 규모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본지는 당시 창간의 깃발을 올리면서 그때까지 부업 축산의 굴레에 있던 우리 축산을 전업축산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일관성있게 주창하게 되었고, 이는 당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경영 합리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되면서 규모간의 갈등 속에서도 축산업의 전업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축산업의 전업화는 90년대들어 UR협상 등 개방 파고가 몰아치면서 더 이상 피할수 없는 현실이 됐으며 UR협상 타결과 WTO체제 출범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본지가 부업 축산의 굴레를 하루빨리 탈피하고 전업 축산으로 가야한다는 선견(先見)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 축산은 개방에 대응한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면서 안정화의 길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2천년대에 접어들면서 축산물시장 완전 개방과 농축협통합으로 축산 전문조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자 축산인들은 구심체를 잃었고,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구제역까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이 구제역은 단시일내에 청정화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구심점을 잃은 축산업계는 적지않은 축산 현안을 안고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농림부 축산국 폐지'라는 조직 개편 방향이 잡히면서 또 한 번 축산인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하고 있다. 이는 축산국 폐지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우리 정부에서 또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축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인식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축산이 농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높은 비중과, 개방 시대에 있어서 쌀 등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축산의 경쟁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축산물이 부식이 아닌 주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축산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가축의 분뇨 문제, 질병과 안전성 등의 문제로 축산을 '골치 아픈' 산업으로 보는 인식에 대해 경계하며, 이를 이유로 '축산'이라는 이름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창간 18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축산인의 동반자로서, 축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축산 전문 언론의 자세를 다시한번 가다듬으며, 특히 다수의견을 따르되 소수의 좋은 제안이나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일줄 아는 성숙한 '축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론을 펼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본지 창간 18주년에 이르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성원해준 광고주와 축산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지를 구독해준 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