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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 유기환씨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1.06 11: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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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를 수입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한우 고기로 둔갑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한우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강화도 화도면 덕포리에서 한우와 교잡우를 함께 사육하고 있는 유기환씨는 이렇게 생우개방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유씨가 이렇게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수입소와 크게 다를바 없는, 어떤면에서는 수입소처럼 발육이 빠르면서도 사양관리에는 더욱 용이한 한우와 샤로레 교잡우를 사육해본 경험이 있는데다 특히 이 교잡우가 성장은 빠르지만 육질에서 떨어짐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유씨가 강화도 교잡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으로, 강화도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이듬해부터다. 그동안 교잡우를 사육해본 결과 『확실히 성장은 빨랐다』며 그래서 등급제가 실시되기전까지는 그래도 재미를 봤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등급제가 실시되면서 소비자들이 한우 고기를 즐겨 찾으면서 교잡우 사육은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며, 그런 분위기를 일찌감치 간파, 한우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또 지난 80년대초의 도입소 사건을 떠올리며, 『그때 도입소를 서로 배정받으려 했는데, 사육할 때는 잘자라기 때문에 좋았지만 출하할때는 한우 사육만 못하더라』며 생우가 개방되더라도 품질 경쟁에서 한우에 뒤지기 때문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러나 『전혀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며 2~3년은 더 고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한우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을 통한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한우 사육농가의 입장에서는 사육기술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각종 교육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한다. 결국 싸움은 고기의 품질을 얼마나 고급화 시키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란다.
<김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