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억3천만명의 세계 최대 인구와 한반도의 약 43.6배의 면적을 지닌 중국은 거대한 시장잠재력으로 인해 전세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도 이미 많은 축산관련기업과 축산인들이 진출해 실패의 교훈과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다. 어느 의미에서는 국내 축산업의 활로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축산관련 기업인들을 통해 중국진출의 허와 실, 그리고 바람직한 진출전략을 소개한다. ■참석자 김승목 (주)녹십자수의약품 대표 김영호 (주)한유비앤에프 대표 안광덕 (주)삼우엔지니어링 대표 유경석 카우피아 대표 이인현 (주)명성 대표 장동일 충남대 교수 탁동수 (주)이레 대표 한영섭 부산경남양돈조합 조합장 ■주제 : 축산분야 중국진출 허와 실을 진단한다 ■장소 : 본사 회의실 ■일시 : 2003년 9월17일 ▲사회 : 장지헌 본지 편집국장 ▲기록·정리 : 신정훈 기자 ▲사진 : 김길호 차장 ▲사회=국내 축산분야에서는 그 동안 많은 관심을 갖고 중국에 진출해왔다. 여러분들을 모신 이유는 중국진출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소개, 한국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축산인과 관련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축산발전을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허심탄회한 의견개진을 부탁한다. ▲김영호 대표=87년부터 중국을 드나들며 퓨리나 공장 4개를 설립했다. 우성사료를 퇴직한 후 중국에 직접 투자해 현재 강소성과 하남성에 사료공장을 설립했으며 1개 공장을 임대, 모두 3개의 사료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사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자급하고 있으며 일부 소사료를 개발, 한국에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무역업도 겸해 첨가제와 동물약품은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안광덕 대표=5년전부터 중국진출에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8월 정식법인을 설립했다. 천진에 ‘천진상호기계제조유한공사’라는 축산기자재 전문공장을 설립해 착유기, 냉각기, 급유기, 축분처리기등을 중국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냉각기 2백대, 착유기는 12대를 판매했으며 사료자동급이시스템등은 진행중이다. 축분처리시스템의 경우 한국형은 가격경쟁력이 없어 중국실정에 맞게 개발을 완료했다. 중국에서 광고를 내본 결과 하루 1∼2건씩은 꾸준히 상담요청이 들어오는 것은 북경올림픽에 대비한 수요로 분석된다. ▲탁동수 대표=자동급수기를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시회도 개최해보고 제품을 판매해 보니 국내 축산분야기업들이 개별회사단위로 중국을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판단이다. 관련기업들이 협회 또는 연합형태로 연계, 역할을 분담해서 공동 진출하는 것이 경비도 절감하고 시장공략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인현 대표=한국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4년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30여회 중국을 다니면서 변화를 많이 느꼈다. 중국공직자들은 마인드 확실하고 똑똑한 젊은층으로 교체되고 있다. 올 추석도 중국에 있었는데 중국공직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솔선수범해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 현재까지 본격적인 진출은 하지 못하고 2개업체가 공동으로 상설판매장을 개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동안 2차례 중국에서 관련세미나를 개최했고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중국 농민들은 가난하고 영세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전업농들의 경우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선 또한 거의 버려지는 조사료가 많다. 현지에서 낙농을 한다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중국진출기업들을 보면 개인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축산분야 각 기업들이 제품별로 시스템을 구성해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공동진출시 마케팅, 판매, 관리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승목 대표=90년 중반부터 관심을 갖고 중국에 대해 공부하고 방문해왔다. 국내 사료기업들은 이미 투자를 하고 있었다. 중국의 백신시장이 상당한 규모를 갖춰 백신공장을 둘러보니 우리보다 규모가 큰 편이었다.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판매만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중국은 현지 딜러를 반드시 선정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일부 공직자가 딜러를 원했는데 조건이 까다로워 포기한 상태이다. 내년 중국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인 동약전시회서 훌륭한 약품딜러가 나타나면 계약할 생각이다. 대용유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은 대용유와 약품첨가제등을 중국의 일부 사료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와 관련한 지원과 정보공유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영호 대표=현재 연간 18만톤, 7만톤 규모의 사료공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중국에서 양식붐이 일어 양어사료공장도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다. 중국시장에는 국내 누구보다도 먼저 다녔지만 갈수록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인들은 얼굴이나 사고방향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틀린 점이 너무 많다. 특히 상관례는 더욱 그렇다. 시장경제의 출발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진출을 원하지만 한 마디로 중국의 시스템을 모르고 막연히 들어가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중국 진출전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중국인들의 사고체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중국의 외자유치를 위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중소기업이 가도 시장등 고위인사들로부터 상당한 환대를 받는다. 외자유치 규모에 따라 공직자들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외자유치 노력에 비해 일단 진출했을 때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적 안전장치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진출과정과 ‘관계’만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 중국인들의 누구나 ‘친구’라고 부른다. ‘친구’보다는 ‘진짜 친구’가 돼야 마음을 열고 도와준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진출전에 예상지역의 역사나 지역적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성마다 중국인들의 성격과 사고방식이 틀리다. 예를 들어 산동성의 경우 군인출신들이 많아 과단성이 있는 반면에 상해, 남경지역에서는 직설화법을 쓰지 않고 대부분 연구해보자, 검토해보자등 사실상 안된다는 어휘를 돌려서 말해 한국인들이 쉽게 오판하는 결과를 빚는다. 또한 자본투자가 계획대로 끝난 다음, 즉 돈이 중국으로 들어간 다음에는 중국에서 은행등을 통해 자금대출을 시도하면 대부분 돈 벌러 들어온 사람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한국처럼 부채비율 몇백% 생각하면 중국에서 기업하기는 힘들 것이다. 중국정부는 우리의 자본과 기술 모두를 원하고 있다. 기술이 들어가면 그들은 금방 카피한다. 따라서 중국진출시 우리가 지닌 경쟁력인 기술, 노하우를 끊임없이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모든 기술을 중국에 줄 필요가 없다. 자본투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중국진출시에는 중국체제와 현지법을 꼭 참고해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시에는 제대로 된 변호사와 꼭 함께 다는 것이 좋다. 특히 계약서, 의향서, 합의서등을 작성할 때에는 외투에 정통한 변호사를 동행해 철저하게 점검해 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영섭 조합장=부경양돈조합은 흑룡강성 하얼빈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얼빈시 정부는 한국의 양돈계열화 시스템을 하얼빈시에 도입해 축산업 기반을 조성, 축산업 특화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조합에선 궁극적으로 양돈계열화를 목적으로 하되 우선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할인점을 운영해 판매단계에서부터 생산단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따라서 하얼빈시 정부 산하 회사인 녹색식품과 합작법인을 설립, 마트사업을 시작하고 가야육종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종의 씨돼지를 하얼빈 지역에 수출해 종돈수출의 길을 열 계획이다. 현지 종돈장을 방문한 결과 한국의 종돈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3월초 전무를 비롯한 실무진 4명이 현지를 방문해 하얼빈시 정부의 취지와 내용을 확인한데 이어 7월에는 직접 임원진, 실무진과 함께 하얼빈을 방문, 정부 책임자인 부시장을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마트사업은 실질적으로 자본투자와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판단에 따라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우선적으로 상호신뢰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로 하고 10월안으로 하얼빈시 관계자를 초청하기 위해 초청장을 보낸 상태이다. ▲유경석 대표=중국이 생산여건과 생산단가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장에서 3개월간 상주하면서 언어와 문화차이를 많이 느꼈다. 통역의 정확성도 중요하다. 지난해 15억 투입되는 착유시설 공사에서 간단한 것을 접해봤다. 투자하라고 해놓고 공사를 급하게 독촉하더니 나중에 불법건물 지었다고 해 고위간부에게 얘기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을 경험했다. 중국법을 파악하고 숙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라도 개별기업별 진출보다 단체등을 통해 단결력을 갖고 판매나 제조에 공동마케팅을 펼쳐야 유리할 것이다. ▲안광덕 대표=중국인들의 상술은 유태인보다도 더 발달돼 있다. 한국식 사고를 버리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중국실정에 맞게 제품 개발하고 판매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삶의 방식을 높은 교육열 속에서 익혀왔다. 이들에게 한국식으로 저질러 놓고 나중에 수습한다는 자세는 절대 용납이 안된다. 부채비율을 0%로 해야 성공한다. 빚갖고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빚에 빚지고 비싼 수업료만 내고 손뗀다. 대부분의 기자재업체들은 영세하다. 수출이 제일 어려운 나라중 하나인 중국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중국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중국 상술을 뛰어넘어야 한다. 작은 나라인 한국의 중소기업도 고위 공직자들이 최대한 환대하는 것도 상술이다. ▲탁동수 대표=중국은 거대한 코끼리에 비교할 수 있다. 각자 머리와 다리, 꼬리를 따로만지고 와서 모두 코끼리를 본 듯이 얘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은 내면적인 사회주의와 외면적인 철저한 자본주의로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 문화적 여건으로 한국에게 가장 만만한 시장이 중국이지만 릴레이식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가, 단체등을 통한 정보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기자재도 농업과 축산이 분류돼 있지만 중국의 농업기자재로 통칭하고 있다. 우리도 통합된 명칭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장동일 교수=4∼5년 중국에 나가면서 느꼈던 점은 중국진출시 제일 중요한 것이 정치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산당의 변화무쌍한 정치구조를 아직도 파악하기 힘들지만 정치와 비즈니스와의 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농기계기술교류협회를 설립하고 농림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일련의 과정도 개별업체가 홀로 홍보하고 판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중국진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산·한·연의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의 전반적인 기술수준 홍보는 연구소와 학계가 맡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연구소가 협력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홍보해야 한다. 사업도 하드웨어에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붙여 갖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개별진출의 성공률은 상당히 낮다. 국내 관련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한 편이다. 산·학·연이 연계하면 신뢰도도 제고할 수 있고 기술력 뒷받침은 물론 자금력까지 풍부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농림부에서 국제농기계기술교류협회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진출 모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회=중국 축산여건은 어떠한가. 또한 지금까지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실패사례도 충분히 분석해 활용해야 한다. ▲이인현 대표=성별로 축산분포도는 차이가 많다. 흑룡강성에는 젖소만 59만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길림성은 육계, 육우가 양돈은 남쪽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사실 중국은 구체적 데이터가 부실한 편이다. 중국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수집 및 분석작업도 충실해 해야 한다. ▲김승목 대표=중국의 동약허가 관계가 선진국 이상으로 상당히 까다롭다. 사료업체들은 적절한 규모로 설립돼 인근지역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공장은 물류비 부담보다 노하우가 문제로 대규모공장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중국 전역을 알 수 있는 정보공유가 중요하다. 성별, 분야별 적절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들어가야 한다. 정보분석에 따라 신중하게 자기실정에 맞춰 가야지 무조건 먼저 간다고 금메달이라는 식의 진출은 무의미하다. ▲김영호 대표=중국에는 상시적으로 고깃소 1억2천2백만두, 젖소 4백60만∼5백만두, 돼지 4억6천만∼5억두, 닭 45억수가 사육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1인당 섭취량을 보면 쇠고기와 우유는 우리가 약간 많지만 돼지고기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많이 소비한다. 중국 GNP가 우리의 1/10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축산물소비량이 우리를 앞지르는 것이다. 중국의 가축사육두수가 많아 그만큼 진출 기회요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출전에는 사업특성에 맞게 어느 성으로 진출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산동성의 경우 기후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낙농업을 하기엔 적절치 않다. 원유가격이 타지역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자에게는 불리하지만 유가공업체에게는 유리하다. 상해와 남경이 위치한 강소성의 경우 우유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성마다 가격, 수요, 유통환경이 틀리다. 농기계의 경우 연길은 권하고 싶지 않다. 대형기계업체는 심양이 위치한 요령성에 집중돼 있으며 소형기계업체는 강소성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이 부품조달도 용이할 것이다. 연길지역과 조선족은 유의해야 한다. 이들과 거래할 때는 모든 명의는 자신의 것으로 해야 한다. 나중에 잘못돼 각서를 보여줘도 중국법에선 안 통한다. 중국 현지법인은 보호받지만 그렇지 않은 거래관계의 경우 재판까지 가도 1백% 패소한다. 또한 공장을 설립할 때에는 중국정부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해 전기, 환경, 상하수도등 여러조건에 대한 비준을 분명히 받아야 한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세계 1위 제품은 물론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제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면 딜러들은 줄서게 돼 있다. 참고로 중국은 소매유통구조 보호를 위해 법으로 외국기업이 직접 유통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서비스, 에이전트만 가능하지 딜러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판매분야만 진출시킬 경우 중국 수출입업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 현지법인 설립시에도 사업자 납세법호를 받을 때 사업방향에 맞는 항목들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정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중에 사업에 규제를 받거나 세금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유비앤에프의 경우 현재 5백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대용유 사다가 단순포장, 가공해 직접 판매할 수 있다. 납세번호를 받을 때 신중했던 결과 무역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판매만 원할 경우에는 이처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기업중 합당한 납세번호를 가진 업체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중국에 진출할 때는 수출을 먼저하고 시장적합성을 관찰한 후 수출에 주력하다가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된 후 투자하면 안정적이다. 중국에는 협동농장이 국가급, 성급, 시현급, 면급으로 나뉘어진다. 그중 국가급 농장인 동신농장의 경우 새우양어장에 3천만미, 착유우 3천두, 닭 3백만수, 논·밭 8천만평, 염전 3천만평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협동농장을 농민들에게 불하하고 있다. 이같은 협동농장외에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1∼2두를 기르고 있다. 젖소 5백만두 모두에 착유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절강성에 젖소가 가장 많은데 대부분이 1∼2두 농가들로 착유기를 팔 수가 없는 곳이다. 진출전 시장조사가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한유비앤에프의 경우 시장조사에 10만 달러를 투입해 리서치, 학교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안광덕 대표=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거대한 중국시장에 풀지 못하고 한국으로 반입시키고 있는 것은 사업자등록시 경험미숙으로 한국, 중국 어디서나 판매할 수 있는 번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영호 대표=중국정부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한국이나 미국에 판매하게 되면 달러가 유입되기 때문에 부지가 싸고 전기시설이 잘돼 있는 산업공단 입주를 허가해주는 특혜를 준다. 세금 감면혜택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은 그러나 초기에 환경규제등이 강한 공단에 들어가는 것이 이익인지 조금 불편해도 홀로 떨어져 공장을 하는 것이 좋은지 사업여건에 맞춰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사업자납세법호를 처음 득할 때 내수비율과 수출비율을 잘 판단해 항목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수출비중이 50%를 넘게돼 특혜를 받은 후 이를 못 지킬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유비앤에프의 경우 13개 항목을 받았다. 투자자금 투입기한도 잘 설정해야 한다. 기준일을 못 지킬 경우 법적 제재조치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컨설팅비용등을 부담하더라도 안전하게 선점한 기업들이나 투자유경험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중국사정을 잘 모르는 기업일수록 조선족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조선족들은 한국인들과 언어소통이 40%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중국인들과의 언어소통도 원활하기 못하다. 북경말, 상해말등 중국인들간에도 언어소통이 잘안되는데 조선족이 중국인들과 모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된다. 특히 전문용어가 포함된 대화일수록 어려우므로 되도록 축산전공자, 한국 유학경험이 있는 중국인등을 고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영섭 조합장=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면서 현지화 경영이 최대 성공요소로 분석됐다. 철저하게 현지화해 현지사정에 맞도록 경영하는 것이 합작기업의 성공 지름길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투자유치제도와 규제제도에 대해서도 충분히 분석해 적절하게 활용하거나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의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투자 유치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되 과대 포장된 투자유치 선전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각종 규제와 관행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고 기업 운영시 제약을 받지 않도록 계약서 작성시 불리한 조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유경석 대표=한국수준 기계 수요는 북경과 상해등 도시인근 지역으로 축산농가가 밀집된 곳이다. 중국은 WTO가입시 4대 국가정책사업에 축산분야를 포함시켰다. 따라서 정부단위에서의 지원과 사업을 우리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를 구성해 진출하면 중국정부의 정책과 각 성별 보조금 산출내역, 활용방안등을 쉽게 파악해 판매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동일 교수=현지 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내는 아이디어도 좋지만 중국인들에 대한 투자안목도 가져야 할 때이다. 자금 투자하는 것보다 유능한 인재를 한국에서 교육시켜 중국에 돌려보내면 결과적으로 국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중국 인재를 3년째 일부기업과 자비를 들여 교육시키고 있다. 얼마전 길림성 농업국장이 학교를 방문해 이 사람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1년후에는 농기계국 과장으로 스카웃하겠다 는 약속을 받았다. 이런 인재들을 양성해 돌려보내면 결국 우리사람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도 장학금도 투자라는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안광덕 대표=중국시장은 우리에게 무조건 싼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입찰시 얼마나 서류가 충실한지 꼼꼼히 따진다. 정상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극에서 극을 달리는 중국 기계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탁동수 대표=그 동안 우리 기업들의 공동진출을 주장해왔다. 오늘 논의된 난해한 문제들을 봐도 영세업체 개별진출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관심 있는 단체, 학계, 기업들이 하나로 연대해야 한다. 앞으로 공동진출이 가시화되면 완제품보다는 반제품, 부품으로 중국에 수출해 공동으로 운영되는 공장에서 조립후 판매하면 유리할 것이다. 공장이용도 공동으로 해보고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되는 업체는 독자분리하는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공동으로 운영되는 공장은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호 대표=중소기업 독자적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습득하고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공동진출과 공동 공장운영이라는 과제는 우리가 추진해야할 필요가 충분하다. 축산기자재분야는 중국이 상당히 낙후돼 있다. 경쟁력 있는 기자재를 선별해 진출하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동신농장에서 2백만평을 임대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 농장안에는 착유시설, 도축장, 도계장은 물론 TV방송국, 초·중·고·전문학교까지 들어가 있다. 여기에는 우리 사료회사를 비롯해 유가공공장을 포함한 산업단지까지 있다. 이 농장 부지를 확보한 이유는 중국에서 목장을 경영하고 싶지만 동신농장과 같은 여건을 갖춘 국가급농장과 직접 계약을 맺기 힘든 독농가들의 진출을 위해서다. 이들이 진출시 한유비앤에프가 법적문제까지 처리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참고로 얘기한다. ▲탁동수 대표=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에는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개방시대에 신토불이만으로 우리 농업과 축산업, 관련산업을 지킬 수는 없다. 생산, 시설, 기계 모두를 수출해야 한다. 정부도 관련기업과 축산인들이 연합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면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전시회등에 지원이 있었지만 획일적으로 부스비등만 지원하기 보다 지원항목과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그리고 선도 진출업체가 이권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에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도업체들은 그만큼 고생해서 기업은 물론 산업과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같은 시각에서 관련산업 또는 기관,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사회=축산분야의 중국진출을 성공과 실패가 함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자리에서 현재 진출단계이거나 모색중인 축산관련기업, 축산인들을 위해 허심탄회한 의견개진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국내 축산업과 관련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도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진출의 중요성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오늘의 의견들은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가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의 성공적 진출을 기원하며 장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