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사람이 씹을 수 있을 때 먹을 것을 줘야지 씹지도 못하게 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소용없다” 경기도 이천에서 돼지 3천두 규모의 청지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수 씨는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이 조만간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시급한 지원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농업개방으로 갈수록 경쟁력은 떨어져가고 농촌에서 젊은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일손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현실이지만 아직까지는 1세대들이 남아 있어 씹을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농촌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한다. 최 씨는 농촌에서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이유를 돈벌이가 없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젊은이들을 떠나는 농촌으로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 농촌은 더 이상 씹을 수도 없을 만큼 악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기에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2>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작목의 개발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축산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미래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축산이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만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작목으로 농촌을 떠나가는 젊은이들에게 축산을 적극 권하고 있다. 최 씨는 65년부터 이천에서 농협에 근무하다가 77년 낙농업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축산을 시작했으며 87년부터는 이천축협 조합장직을 맡으며 이천지역 축산업 육성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아 부어 이천 축산발전에 기여해 왔고 92년부터는 양돈업으로 전환한 이후 현재의 청지기농장을 일궜다. 최근 최 씨는 청지기농장을 큰 아들인 최홍진씨(33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경영자 수업을 쌓게 하고 있다. 이러한 최 대표의 바램에 아들 최홍진씨도 열심히 농장을 하나하나 익혀가며 미래의 경영자로서 착실한 준비를 해가고 있다. 아들 최홍진씨는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벌써 양돈경력이 10년째인 베테랑이다. 군제대 후 곧바로 시작한 양돈업이 벌써 경력 10년으로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을 맡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매달 월급을 받는 농장직원에 불과하고 농장의 전반적인 운영만큼은 아직 최영수 씨가 맡아서 하고 있다. 최영수 씨는 “많은 사람들이 2세에게 농장을 물려주며 같이 일하고 있지만 양돈장에 대한 비젼을 보여주지 못하고 확신을 심어주지 못해 2세들이 농장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다”며 “아무리 자식이고 결국 물려줄 재산이라고는 하지만 처음에는 자식도 철저하게 직원으로서 대우해 주고 농장의 경영자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농장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심어줘야만 세대교체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영수 씨는 나중에 은퇴하고 농장을 아들에게 넘겨주게 되면 본인도 월급을 받는 종업원으로 일할 계획이라며 가족간에도 공사는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들 최홍진씨 역시 이러한 아버지의 확고한 철학을 이어받아 아직까지는 농장의 직원으로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사진3>아들 최홍진씨는 “어렸을 때 양돈일을 할 때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주의의 시선을 참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양돈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감에 차 있었다. 아들 최홍진씨는 양돈장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젊음을 투자할 만한 직업으로 왠만한 직장생활보다는 더 낫다고 말한다. 더욱이 최근에 젊은이들이 현장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결혼에 대해서도 최홍진씨는 “결국 본인이 얼마만큼의 신념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확고한 신념만 있으면 다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며 “서로간의 믿음만 있으만 하는일은 크게 문제가 아니며 자신의 신념이 얼마나 확고한지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한다면 결혼도 문제 없다”고 말한다. 아들 최홍진씨는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아들 승학(5세), 승만(2세)이와 아내, 4식구가 살기에는 빠듯한 금액이지만 머지 않아 양돈장의 주인이 된다며 지금은 동년배들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40대가 될 때는 남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아들 최홍진씨는 앞으로 농장을 운영해 가며 1차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지금 현재 약 모돈 2백30두에 불과한 것을 모돈 3백두규모까지 늘려 농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꾸려 나가는 것이다. 또한 농장의 전문 경영자로서 전문인력을 지금보다 확충해 나갈 계획으로 점차 농장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지기 농장은 지금 변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세대교체를 준비중에 있으며 조만간 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으로 지금까지 국내 축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아버지 최영수 씨에서 양돈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후계자 아들 최홍진씨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또한 국내 양돈산업이 처해 있는 현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지금까지는 전업 양돈장의 성장기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양돈산업의 안정기로 접어드는 국내 양돈장의 표본으로써 청지기 농장의 미래가 곧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라는 점으로 볼때 아들 최홍진씨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이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