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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약대울목장 최일환·중열 부자

제대로 된 육우브랜드 만들 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9.29 11: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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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홀스타인 7백두를 비육하고 있는 약대울목장(남양주 평내)을 경영하는 최중열(30세)씨.
최중열씨의 부친인 최일환(57세) 사장은 65년부터 육가공업을 경영하면서 73년 강원도 철원에서 한우로 축산업을 시작했다. 육가공업도 한우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95년 그만두었다.
한때 5백두 규모까지 한우를 사육하면서 국내 한우선도농가라는 명성을 얻은 약대울목장이 홀스타인 비육으로 축종을 전환한 것은 광우병파동 때문이다.
최일환 사장은 “IMF 위기극복을 위해 음식물 찌꺼기 및 폐 한약제를 활용한 발효사료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비를 낮추고 고급육을 생산하던중 광우병 파동이 오면서 한우를 포기하고 육우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최일환 사장이 큰아들인 중열씨에게 목장경영 수업을 쌓게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이다. 최 사장은 “아직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주지 않고 가끔 목장에 나와 지도해주지만 목장일은 대부분 아들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중열씨는 성균관대 농업분야 전문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영국에서 피혁을 전공했다.
<사진2>중열씨는 “축산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소먹이를 주거나 분뇨를 처리하는등 목장일을 거들면서 축산인으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최일환 사장은 요즘은 원피사업에 전념하고 송아지 수집을 비롯한 목장일 대부분을 직접 자신이 직접 처리하고 있다고.
특히 “대부분의 축산인들이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신기술등 새로운 것에 인색한 반면에 부친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소신경영으로 목장을 이만큼 키운 경영인”이라고 평가한 중열씨는 “아직은 부친으로부터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중열씨는 그러나 축산경영인으로서 자신만을 뚜렷한 목표를 세워 놓고 있었다.
“국산 쇠고기 유통량중 60%의 비중을 가진 육우이지만 정책지원이나 관심을 한우로 집중되고 있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중열씨는 “한우는 일본의 화우처럼 고급육시장으로 차별화해 나가고 육우는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키워주고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열씨는 이같은 배경에서 제대로 된 육우브랜드를 완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목장뿐 아니라 전체적인 육우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중열씨는 “브랜드에 성공하면 컨설팅 회사도 설립해 약대울의 생산·유통기술을 육우농가에게 보급해 육우비육농가 모두가 시장을 키워나가는데 일조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육우브랜드의 토탈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 모두는 물론 목장인들까지도 ‘원-원’할 수 있는 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중열씨는 이를 위해 목장규모도 키울 생각이다. 단순한 숫자 늘리기 보다 질적향상이 동반된 규모화를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농업·축산업, 특히 소 키워서 빌딩도 짓을 수 있다는 인식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중열씨는 “축산하면 빚만 진다는 인식을 버릴 수 있도록 ‘꿈’을 이뤄 축산, 육우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약대울목장은 TMR 보급 초창기에 도입한 TMR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TMR 도입후 2년간은 등급이 너무 안나와 주위에서 실패라고 지적했지만 최일환 사장의 소신과 고집으로 이제는 모두 성공한 TMR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
부채가 전무가 약대울목장은 생산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TMR을 정착시키면서 2명의 직원들과 함께 1등급 출현율을 90%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추석때 가락동 농협축산물공판장에 24두를 출하, 60%가 1등급 판정을 받고 3등급 2두, 나머지는 2등급을 받아 조금만 노력하면 1등급 출현율을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중열씨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사진3>중열씨는 자신이 직접 초음파진단기로 육질진단후 출하하고 있는데 가락동을 출하하지 않는 소의 경우 일반출하처로 내보내지만 이때도 1등급의 경우는 kg당 평균 4백원을 더 받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대울은 1백∼1백20kg, 3개월에서 4개월령에 거세해 24개월에서 30개월령, 7백50kg에 출하하고 있다.
중열씨는 부친인 최일환 사장이 평소 축산인의 자세로 △위기의 한국 축산업은 정부, 기관등이 아닌 축산인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며 △축산업도 기업이므로 새로운 기술, 생산비 절감 없이는 불가능하고 △깨끗한 환경을 축산인의 의무로 삼아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지적을 벗고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자고 말한다고 설명하면서 자신도 항상 이같은 자세로 성공한 축산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