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목표는 자가 노동으로 사육할 수 있는 최대의 규모까지 한우 두수 늘리는 것” 한우를 키우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 22세의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미 3년째 한우를 사육하며 최고의 한우 사육농가가 될 것이라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다. 그가 바로 소를 누구보다 좋아하기에 여주자영농고를 졸업한 후 취농창업인과 영농후계자로 선정되어 군 복무 대신 한우 90두를 사육하며 산업기능요원으로 2년째 복무중인 경기도 이천군 호법면 주박리 산 12번지 소재 에벤에셀의 윤범준 대표이다. 대를 잇는 한우 농가를 찾아 취재 일정을 미리 잡는데 아버지가 이천축협조합장이어서 아침에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오전 9시 이전으로 약속시간을 정했다. 토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을 염두에 두고 서울서 6시경 출발해 8시40분경 이천의 호법농협에 도착했다. 전화를 하니 잠시 후에 윤대표가 트럭을 타고 나타났다. 그를 따라 농장에 도착하니 윤두현 조합장이 반갑게 맞는다. 윤조합장은“농장은 3년 전부터 아들이 맡아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현재 저는 조합장 역할하고 야간에는 대학까지 다니고 있어 농장일을 도와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윤조합장은 이 농장을 아들에게 물려주었고 몇 년 후에는 새로운 농장을 지어 본인도 한우를 계속 사육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일정이 있다며 서둘러 출근했다. 윤범준대표는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소를 무척 좋아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소를 사육하는 것을 도왔고 틈틈이 주사 놓는 것도 배웠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를 전문적으로 키우기 위해 중학교 때 관심을 갖게된 여주자영농고로 진로를 선택했으며 그곳에서 소에 대한 이론을 배웠고 소를 직접 사육하면서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사진2>소가 좋아 한우를 사육한다는 윤대표는 중학교 때는 유도부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운동보다는 그가 더 좋아하는 한우를 사육하고 싶어 여주자영농고로 진로를 선택했다. 운동을 계속해 나중에 체육관장 같은 것을 하기를 바랬던 부모님은 농고에는 절대 보낼 수 없다며 완강히 반대를 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윤대표는 혼자 입학원서를 써서 농고에 입학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부모님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님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그가 하는 일이라면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윤대표는 소가 좋아 한우를 사육하고 있기에 힘든 일을 하면서도 흥에 겨워 힘든 줄도 모른다. 3년전 이곳에 우사를 처음 짓고 이사왔을 때는 이웃 주민들과 어색해 사귀는데 한참이 걸렸으며 특히 나이가 어리다보니 사람들을 상대하는데도 어려움 점이 있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소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견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최신 정보와 기술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이런 어려움 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3년전 아버지로부터 독립 윤대표는 지난 2001년 여주자영농고 졸업후 20세의 나이에 아버지로부터 독립해서 이곳 농장에서 한우 50여두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소를 사육하는 것을 도와주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부터는 혼자서 직접 소를 사육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물론 여주자영농고에서 이론과 경험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농장일을 직접 맡아서하려니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부담스런 점이 있었다. 특히 소를 출하하거나 밑소를 구입해야 할 때면 아버지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를 출하하고 밑소를 구입하는 일도 익숙해 졌다. 이후 아버지가 소를 사육하기 어렵게 되어 따로 사육하던 40여두까지 가져와 같이 사육하고 있다. <사진3>번식우 50두와 비육우 40두 현재 한우의 사육두수는 90두로 번식우와 비육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물론 비육만 전문으로 하는 것보다는 일이 훨씬 많고 특히 번식우의 경우 세심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관사육을 하면 우량 밑소를 직접 생산할 수 있고 밑소 구입 비용 부담도 덜한 이점이 있다. 올 가을부터는 50여두의 번식우에서 송아지들이 분만될 예정이어서 매우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이곳 농장으로 이사온 후부터 송아지의 설사가 심해 앞으로는 조기에 송아지를 이유하고 대신 우유를 구입해서 먹일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한 마리의 송아지라도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도 높아 비육우의 출하는 대부분 축협을 통해서 하고 있으며 1등급 이상 출현율도 70%정도로 잘 나오는 편이며 이는 밑소가 우선 좋고 성장 단계별로 사양관리를 해주는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자연종부를 통해 생산된 송아지는 열성인자 등으로 유전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다른 소들과 똑 같이 관리하더라도 육량과 육질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윤대표는 우시장에서 밑소를 구입할 때는 자연종부해서 태어난 송아지가 아닌가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그리고 육질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단기비육보다는 장기비육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필요하다. 다만, 등지방이 두꺼워져 육량등급이 낮아지는 것에는 주의를 해야한다. 젊은 후계자들이 축산 시작하기 좋은 조건 윤대표는 축산을 꿈꾸는 후계자들이 있으면 여주자영농고 같은 전문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유한다. 학교에서 이론은 물론 풍부한 실습 경험을 익힐 수 있어서 농장을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며 장학 혜택과 함께 병역 특례 등의 유리한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농후계자로 선정되면 5년거치 10년 상환의 장기 저리 자금을 융자받을 수도 있다. 특히 부모가 축산을 하고 있을 경우 이를 물려받아 축산을 하면 처음 축산을 시작하는 사람들 보다 훨씬 빠르게 기반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0두 이상으로 규모 늘릴 것 남들보다 빨리 한우사육을 시작했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의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사육 규모를 계속 늘려 자가노동력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규모까지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50두의 번식우에서 태어나는 송아지 중 암송아지는 번식우로 육성해 계속 늘려나가고 수송아지는 비육 시킨다는 생각이다. 부족한 비육 밑소는 우시장 등에서 구입해 보충한다는 방침이다. 윤대표는 앞으로 번식우를 2백두 수준까지 늘려 전체 사육두수 5백여두를 목표로 하고 이를 향해 젊음의 패기로 달려간다는 계획이다. 곽동신 |